의(義)와 하늘 아버지의 상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 영광을 얻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희는 자기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의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가 갚으시리라"(마6:2-4)
하늘 아버지로부터 상을 받을 수 있는 의
성경에서 말하는 '의'는 세상에서 말하는 '의'와 다르다. 세상 기준에 따르면 타인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삶을 사는 사람을 '의'를 갖춘 사람이라 한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의'는 세상의 가치기준으로는 합당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살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언뜻 생각하면 성경의 '의'는 세상의 '의'보다 가치 없고 불량품 같겠지만 실제는 다음과 같다.
세상의 '의'는 이타적 삶이다. 그러나 성경적 '의'는 분명 이타적이 아니다. 세상에서는 이기적 인간과 이타적 인간을 나누어 생각하지만, 성경에서 이기는 곧 이타이며 이타는 곧 이기이다. 이기의 결과는 반드시 이타를 가져오며 이타의 결과 또한 반드시 이기의 확장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경의 이기와 이타란 무엇인가?
이기는 자기의 유익을 위함이다. 비유를 들어 설명해 보자. 의사는 환자를 보살피는 이타적 삶을 살기 전에 환자를 병마에서 구할 수 있는 적정한 수준의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즉 자기 스스로 훌륭한 의사가 되고자 하는 이기적 인간의 역할을 충실히 한 후에야 자연스럽게 환자를 돌보는 이타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타인을 위해 사는 이타적 인간이기에 앞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성장을 추구하는 이기적 인간이어야 한다. 자신의 내면적 존재의 성장을 통해 겉사람의 삶의 방식에서조차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게 될 때 이타적인 행위가 자연적으로 동반된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의 이기적 인간은 타인의 살을 좀먹고 피를 빨아 자신만을 위해 사는 기생충일지 모르지만, 성경의 이기적 인간은 타인의 눈에 띄는 이타적 삶을 살지는 못하더라도 그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이기는 곧 이타이며 이타는 곧 이기
우선 자신의 내면에 하나님 나라의 임함, 즉 자기 안의 천국, 어떠한 형편에서도 '자족과 평안'을 누릴 수 있는 내적 환경을 만든다. 그리고 그 결과로서 타인에게도 자신의 내면을 내줄 수 있는 이기〓이타적 인간이 되어지는, 그러한 그리스도 믿음이 자라나는 과정이 있다. 그 과정을 통과한'이타〓이기'적 인간은 자신의 내적 천국을 위해서 일할 필요가 없다. 다만 타인에게 자기에게 열린 성령의 열매를 나누어주고 그것을 먹는 자들은 천국이 되어진다. 그리하여 천국 된 자들 옆에 천국이 있어지는 천국 공동체, 즉 낙원이 형성되기에 이타는 결국 이기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러한 이기와 이타의 개념이 하나님의 뜻이다. 따라서 구제나 그 밖의 어떠한 행위든 간에 다른 사람에게 자기를 드러내는 행위는 하나님의 '의'와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천국, 낙원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하늘 아버지께 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할 때인데, 어떻게 해야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할 수 있는가? 꽃나무에서 향기를 짜낼 수 없고 과실수 가지에서 열매를 빼낼 수 없다. 꽃나무가 성장하고 때가 무르익어 꽃이 만개하면 향기는 꽃의 의지와 관계없이 퍼진다. 과실수가 성장하여 때가 되면 가지의 의지와 관계없이 열매는 주렁주렁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누구를 위한다는 생각이나 의지, 열심이 없이 꽃과 나무가 향기와 열매를 내놓듯 자신의 자연스런 삶을 살아갈 때 그는 아버지의 상을 얻게 되는 것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아버지 안의 상이 자기 안에 있었음을 확증 받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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