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 - 정광교회 박승현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

 

“예수께서 그 열 두 제자를 부르사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시니라” (마10:1)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
한글 성경의 ‘병(病)’에 해당하는 단어로는 ασθενεω(아스데네오), κακως(카코스), αρρωστος(알흐로스토스), καμνω(캄노), νοσος(노소스) 등이 있는데 그 쓰임이 조금씩 다르다. 번역 성경은 대부분 육체의 질병과 관계 지어 쓰는 말이지만, 오늘 본문의 νοσος(노소스)는 질병, 병폐, 악폐의 의미는 물론 그러저러하게 육체에 관련된 것보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과 연관된 고질병을 말하고 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알아서 당신을 믿고 섬겨야 하는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고질병이 되기도 한다. “형제들아 내 마음에 원하는 바와 하나님께 구하는 바는 이스라엘을 위함이니 곧 저희로 구원을 얻게 함이라 내가 증거 하노니 저희가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지식을 좇는 것이 아니라 하니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를 복종치 아니하였느니라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느니라”(롬10:1-4)는 바울 사도의 말씀을 보자.

이처럼 하나님의 의와 지식을 모른 채 율법의 행위로 하나님을 위한다고 주장하는, 신앙의 고질병을 가진 자들을 고치러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을 파송하는 것이다. 또한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에서 약한 것(μαλακια ; 말라키아)이란 신체적인 허약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라키아는 부드러운, 쇠약함, 병이라는 뜻도 있지만, 성경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연결지어 살펴보면 질병 따위로 인한 육체의 약함만 지적하는 말이 아니다.

이 말이 말라코스(μαλακος ; 좋은 옷, 탐색, 육체의 쾌락)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사람의 육체적 본성은 본질적으로 편함을 추구하고 탐닉, 쾌락을 위해서 살아가길 원하므로 세상의 물질, 명예, 권세에 약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예수의 제자들은 “금과 은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너희에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행3:6)고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상 것에 한없이 약한 것들을 못 박아 버리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