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목자와 삯군 목자 (요10) - 박승현 목사님
선한 목자와 삯군 목자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삯군은 목자도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늑탈하고 또 헤치느니라 달아나는 것은 저가 삯군인 까닭에 양을 돌아보지 아니함이나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또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이 내게 있어 내가 인도하여야 할 터이니 저희도 내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으리라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다시 목숨을 얻기 위하여 목숨을 버림이라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 이 계명은 내 아버지에게서 받았노라 하시니라” (요10:11-18)
선한 목자는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심정을 가지고 양들을 대하며, 양들이 자신과 같은 심정이 되어지고 진리의 말씀을 갖게 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삯군 목자는 양을 돌보는 것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신의 안위를 위해 양을 돌보는 척하면서 ‘양의 것’을 늑탈만 할 뿐이다.
이것을 에스겔 선지자는 “주 여호와의 말씀에 자기만 먹이는 이스라엘 목자들은 화 있을진저 목자들이 양의 무리를 먹이는 것이 마땅치 아니하냐 너희가 살진 양을 잡아 그 기름을 먹으며 그 털을 입되 양의 무리는 먹이지 아니하는도다 너희가 그 연약한 자를 강하게 아니하며 병든 자를 고치지 아니하며 상한 자를 싸매어 주지 아니하며 쫓긴 자를 돌아오게 아니하며 잃어버린 자를 찾지 아니하고 다만 강포로 그것들을 다스렸도다”(겔34:2-4)고 하였다.
진정한 목자는 양과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 양을 살리지 못하고 자신만 살고자 하는 참 목자는 없다. 눈을 뜨지 못한 양이 푸른 초장의 마음 밭을 가진 참 목자를 알아보지 못하고 양식을 먹지 못해 죽었다면 그 책임은 목자에게 없겠으나, 참 꼴을 먹이지 못해 양을 죽게 했다면 그 책임은 목자에게 있다. 그러므로 찾아온 양을 살리지 못하면 목자도 죽는데 목자는 양을 위해 죽는 것이 자신이 사는 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양을 위해 죽는다는 표현은 자랑이 아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 죽을 뿐이다.
참된 목자는 또한 무리 속에 들지 아니한 또다른 양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아직 눈을 뜨지 못했거나 눈은 떴으나 참 양식을 가진 스승을 만나지 못한 양들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다. 진정 우리가 눈을 뜨고 참 양식을 먹는 자라면 아직 눈을 뜨지 못했거나 푸른 초장을 찾지 못한 자를 찾아 나서야한다. 그리고 자신 안의 영적 기쁨을 넘겨주어야 한다. 그래야 은혜의 빚을 탕감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삯 군
삯군은 목자도 아니라는 말씀은 그 내면에 세상만 있을 뿐 하늘이 없다는 말이다. 양들에게 줄 수 있는 목초와 성령의 샘물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성서 말씀을 찾아보면 “진실로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εντολη엔토레)중에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 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5:19-20)고 되어있다.
삯군은 하나님의 명령(엔토레εντολη)에 순종하게 되는 삶의 기쁨과 감사를 자신조차 모르면서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는 자이다. 또한 하늘의 것을 땅의 것으로 삼고 경건을 이익의 밑천삼아 사는 거짓 목자이다. 삯군은 자신의 영혼에는 관심을 갖고 있으나 잘못된 관점을 가지고 있고 삯에만 관심이 있어서 양들의 목숨, 양들의 영혼에는 관심조차 없다.
영혼의 소리는 마음의 진선미(眞善美)로 드러나게 되는데 마음의 진선미(眞善美)는 육체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이며 확연히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공생애 전에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것이며, 영혼의 울림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우리에게 교훈을 주셨다. 삯군은 영혼에는 관심이 없고 세속적인 것에만 관심이 있으므로 천국까지도 유물론적 천국관을 갖고 있으며 유물론적 진리관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선한 목자는 삶 뿐 아니라 영혼에도 관심을 갖고 있으므로 양들의 영혼을 살려내지 못하면 목자의 구원도 없다는 것을 안다. 참 목자는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양들의 구원에 목숨을 건다. 세상 교훈에도 “빵을 사려면 동전을, 가구를 사려면 은전을, 땅을 사려면 금전을, 사랑(하나님,영혼,사람)을 사려면 자신을 주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