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야기

병든 나사로 (요11) - 박승현 목사님

LifeProduce 2017. 4. 1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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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나사로 

“어떤 병든 자가 있으니 이는 마리아와 그 형제 마르다의 촌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라 이 마리아는 향유를 주께 붓고 머리털로 주의 발을 씻기던 자요 병든 나사로는 그의 오라비러라 이에 그 누이들이 예수께 사람을 보내어 가로되 주여 보시옵소서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나이다 하니 예수께서 들으시고 가라사대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로 이를 인하여 영광을 얻게 하려 함이라 하시더라”(요11:1-4)

성경에서 병이 들었다고 할 때는 사람의 육체뿐 아니라 도덕적이고 영적인 데까지 아우르는 것이다. 죽음에는 육체적 죽음과 도덕적 죽음, 영적 죽음이 있는데, 가령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도덕적으로도 건전하다 해도 영적으로 봤을 때는 죽은 사람이 있다. 영적인 삶을 살지 않는 자, 단지 영적으로만 죽은 자의 삶이라도 세상에서는 존경을 받을 만한 도덕적 삶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무지한 자들이 선지자에게 돌을 던질 때, 같이 돌팔매질을 하지는 않지만 그를 감싸고 옹호해주는 대신 자신의 현세적인 안락을 위해 꽃이나 던지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성경에서는 이런 사람을 영적으로 죽은 자라고 한다.

가령 “…관원 중에도 저를(예수 그리스도) 믿는 자가 많되 바리새인들을 인하여 드러나게 말하지 못하니 이는 출회를 당할까 두려워함이라 저희는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였더라”(요12:42-43)는 말씀이 그것이며, “사데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진 이가 가라사대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너는 일깨워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게 하라 내 하나님 앞에 네 행위의 온전한 것을 찾지 못하였노니”(계3:1-2)하는 대목에 등장하는, 살았다고 하는 이름만 가진 존재들이 영적으로 죽은 자들인 것이다.

깨어 있으되 자는 척하는 자들을 깨울 수 없듯이 마땅히 살아야 할 줄을 알되 모르는 척하는 자들은 스스로 행위를 회개하지 않으면 달리 방법이 없다. 하나님은 원치 않는 자를 무례히 당신의 나라에 동참시키지 못하시기 때문이다. 또한 영적으로 죽은 자는 제 달란트만큼만 기쁘게 일하면 되는데도 분수에 지나친 열심을 갖고 그보다 더한 성취를 바라기도 한다. 그러다가 일이 틀어지면 자괴감에 빠져 영적으로 무력감을 느끼고 허우적댄다.

사데 교인이나 바리새인들에게 출회를 당할까봐 믿음을 포기한, 영적으로 죽은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죽음을 맞이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달란트가 부족함을 깨닫고 절망가운데서 영적인 삶을 살다가 죽은 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죽은 것이다. 하나님의 일을 하려는 열망이 있는 않는 자는 하나님께서 그 부족함을 채워서라도 함께 해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게 주어진 것으로 할 수 있으면서도  하지 않은 자는 하나님께서 도울 방법이 없다. 하나님은 스스로 돕는 자만 도우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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