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 (요12) - 박승현 목사님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하시니 이에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가로되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 하신대 곁에 서서 들은 무리는 우뢰가 울었다고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천사가 저에게 말하였다고도 하니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 소리가 난 것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이니라 이제 이 세상의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하시니 이렇게 말씀하심은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보이심이러라” (요12:28-33)
예수님께서는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 다시 영광스럽게 하신다는 하늘의 소리, 아버지의 말씀을 두고 나를 위한 것이 아니고 너희를 위한 것이라고 하셨다.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은 곧 자신이 영광스러운 존재, 다시 말하면 성령을 받은 상태 혹은 자기 안에 아버지를 모셔서 신의 성품을 따르는 삶을 그대로 살게 되었을 때라고 할 수도 있다.
또는 심판에 이르러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난 상태라고도 한다. 바울은 “만일 우리 복음이 가리웠으면 망하는 자들에게 가리운 것이라 그 중에 이 세상 신(세상 임금)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고후4:3∼4)고 했다.
여기서 그리스도에 의한 복음이란, 그리스도에 의한 말씀이 세상의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을 때 생기는 자족과 감사, 기쁨이 마음속에서 샘솟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영광스러운 상태가 세상 신, 세상 임금, 세상의 탐심 때문에 가려졌다가 예수님의 죽음과 간구,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눈을 뜨게 되고 세상 임금이 자기 안에 발붙이지 못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예수의 삶과 죽음
예수님의 삶과 죽음을 지켜본 사람들은 삶의 근본이 무엇인가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깨닫게 된다. 우리 삶의 목적은 세상에서 추구하는 부와 명예, 권세 따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영원한 것임을 영적 본능으로 깨닫는 것이다(고후4:18).
우리로 하여금 육신을 입게 하신 하나님의 참뜻은, 그 육신을 갖고 있는 동안 당신의 성품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의 사랑을 조금씩 경험케 하시려는 데 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죽음이 찾아올 때 머뭇거리지 않고 반갑게 맞이할 수 있다. 그 죽음은 은혜와 감사 끝에 맺은 삶의 달디 단 열매이며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열매를 맺게 된 자의 죽음은 그러므로 또한 영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