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아 알아보는 영적 힌트
엿보아 알아보는 영적 힌트
성서에는 영과 혼, 그리고 귀신에 대한 언급이 간간히 나온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다.
*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 온 영(πνευμα; 퓨뉴마)과 혼(ψυχη; 푸시케), 몸(δωμα; 소마)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살전5:23)
* 인생에게 임하는 일이 짐슴에게도 임하나니… 다 동일한 호흡이 있어서 이의 죽음같이 저도 죽으니… 다 흙으로 말미암았으므로 다 흙으로 돌아가나니 다 한곳으로 가거니와 인생의 혼(װת; 루아흐, 영)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װת; 루아흐, 영)은 아래로 곧 땅으로 내려가는 줄을 누가 알랴?(전3:17-21)
*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 네솨마, 호흡, 숨, 호흡을 통한 기운)을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네페쉬 하야, 살아 있는 ‘혼’)이 된지라(창2:7)
이러한 구절들을 통하여 우리는 보이지 않는 세계, 즉 영적인 세계를 알아가는데 필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일상에서는 물론 성경에서 쓰이는 영적인 세계와 관련된 단어와 구절들이 의미하는 명확한 개념을 정리해 둔다면 그 세계를 이해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간략히 정리해본다.
성경의 영, 혼, 육(몸)과 동양적 사고의 혼백에 대한 개념정리
백(魄)은 넋 백이고 다른 말로는 ‘얼’이라 한다. 혼(魂)은 넋 혼이라 하고 보통 백과 합하여‘혼백’이라 쓰며 정신을 주관하는 것을 혼(魂)이라고 하고 육체를 주관하는 것을 백(魄)이라 한다. 혼백은 넋, 영혼이란 의미로 혼(魂)은 양(陽)으로서 정신을, 백(魄)은 음(陰)으로서 육체를 주관한다. 알려진 성어로서 혼비(魂飛, 혼이 위로 날아가고)와 백산(魄散, 육적 마음이 흩어져서 가라앉지 아니함)이 합쳐진 혼비백산(몹시 두렵고 놀라워서 혼이 날아가고 백(얼)은 빠졌다)이라는 말이 있다. 또는 ‘얼차려’라는 표현도 있다.
동양적 사고에서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가 하나의 생명으로 결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그 본질은 정(精)과 신(神)이라 하여 ‘정신’이라 하는데, 정(精)은 육신의 생명력을 말하며 신(神)은 영(靈, 灵)의 생명력이라 한다. 이 ‘정’과 ‘신’을 육체 안에서 ‘산 생명’으로 결합시키는 힘을 동양적 관점에서 ‘기(氣)’라 하고 성경에서는 ‘생기(호흡)’라고 하지만, 호흡이란 ‘기운’을 돌리는 것이므로 결국 같은 의미이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인간을 ‘정기신(精氣神)’의 결합체라 하고 성경으로는 결합된 ‘영혼육(靈魂肉)이’라 할 수 있겠다.
* 사람의 죽음
위의 개념들을 참고해 보면 사람의 육체적 죽음은 세 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
첫째는 氣(기)의 운행이 멈춰 육신의 생명력인 정(精)과 영(灵)의 생명력인 신(神)이 분리되는 현상이다. 이를 성경에서는 “기운이(בדמ; 가바, 기운이 다하다, 숨을 거두다) 진하여 죽으니라”(창25:8,17 및 35:29, 49:33, 욥14:10 등 참조)고 표현하였다. 둘째는 기운이 끊어진 것을 육체조건보다 영혼적인 측면으로 설명하는 것으로“혼(ψυχη; 푸시케)이 떠나니 죽으니라”(행5:5-10)는 구절을 들 수 있다. 셋째는 영혼(πνευμα; 퓨뉴마 영)이 육체를 떠나는 것을 ‘죽는다’고 표현하는 대신 ‘잔다’고 하는 죽음도 있다.
* 혼이란
성경에 나오는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분명 사람이지만 탐심(육체만을 위한 삶)에 눈이 멀어 죽었기에 ‘영’이 떠난 게 아니고 ‘혼’이 떠나니 죽은 것이다. “스데반”은 혼이 떠난 게 아니라 ‘영’이 왔던 곳으로 올라가므로 ‘잔다’고 표현한다. 사람의 겉모습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른 것이다. 그러나 그 속도 하나님을 따른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그렇게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짐승 같거나 혹은 그보다 못한 경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쟁이”(디도서1:12)라거나 “이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그 알지 못하는 것을 훼방하는도다 또 저희는 이성 없는 짐승같이…”(유다서1:10 참조)라는 구절들은 그것을 말한 것이다.
※ 혼
땅의 혼 = 짐승 혼 = 육체 혼 = 백(魄)
하늘 혼 = 영혼 = 사람 혼 = 영(靈)
* 귀신이란
귀(鬼, 귀신 귀)는 죽은 사람의 넋을 말한다. 사람이 죽으면 정신을 맡은 혼(魂)은 승천하여 신(神)이 되고 육체를 주재(主宰)하는 백(魄)은 땅에 들어가 귀(鬼)가 된다는 것이 동양적 사고이다.(동아백년옥편 참조))
정과 신을 일컬어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정신’이라 하지만 죽었을 때에는 분리되어 다른 이름을 갖는다. 이는 동양적 사고방식인데 ‘정(精)’은 ‘백(魄)’이 되고 ‘신(神)’은 ‘혼(魂)’이 된다. 이 혼이 영계에 육체(영체) 없이 존재하는 것을 귀신이라 하며 성경에서도 예수님께서 이에 대해 말씀하셨다.
“귀신(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눅24:39), 혹은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사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신령한 몸이 있느니라”(고전15:44),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육체)이 무너지면…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로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노니 이렇게 입음은 벗은 자(영적 몸 없는 자)들로 발견되지 않으려… 탄식하는 것을 벗고자 함(육체 죽음)이 아니요 오직 덧입고자…”(고후5:1-10)와 같은 구절들에서 그 실체를 유추해볼 수 있다.
한편 성경(전도서)에서는 위로 올라가는 혼과 아래로 내려가는 혼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동양적 언어로는 위로 올라가는 것이 사람의 혼 혹은 영이고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짐승의 혼(백)이다. 이때 땅으로 내려갈 사람이나 짐승의 혼이 내려가지 않고 구천을 떠도는 것을 성경에서는 “유리하는 별들”이라 한다.(유다서 참조)
육체 혼은 땅에서 났으므로 표면적, 지역적, 국가적, 종파적인 걸 따지지만 영적 혼은 하늘에서 왔으므로 이면적(내면적)인 것만 추구할 뿐이다. 그래서 육적 혼은 나누고 분석하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역할을 하기에 평안이 자리할 틈이 없지만 영적 혼은 육적 혼의 그 모든 걸 이해하면서도 평안 속에 있다.
짐승 혼(육적 혼)과 영적(하늘) 혼과의 관계에 대해
영적 삶을 산 선지자라도 하늘에 오르지 못한(성령을 영접하지 못한)자가 있고 영접한 자가 있는데 성경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인이 가로되 내가 누구를 네게로 불러 올리랴 사울이 가로되 사무엘을 불러 올리라 여인이 사무엘을 보고 큰소리로 외치며 사울에게 말하여 가로되 당신이 어찌하여 나를 속이셨나이까 당신이 사울이시니이다 왕이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라 네가 무엇을 보았느냐 여인이 사울에게 이르되 내가 신(엘로힘; 하나님)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그 모양이 어떠하냐 그가 가로되 한 노인이 올라오는데 그가 겉옷을 입었나이다 사울이 그가 사무엘인 줄 알고 그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니라”(삼상28:11-14, 28:8-15 참조)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 다윗은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였으나 친히 말하여 가로되 주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았으라 하셨도다 하였으니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이 정녕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행2:33-35)
하늘에 올랐다는 것
“하늘에서 내려온 자 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느니라”(요3:13)는 말씀의 뜻을 곰곰 새겨보면 하늘에 올라갔다는 것은 마음이 천국(사랑, 행복, 감사)으로 가득한 것을 말한다. 다음과 같은 말씀을 참고해 보면 하늘에서 내려온 자란 천국이 자기 안에 있는 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 나라(천국)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0-21), “심령이 가난한 자(하나님 말씀으로 세상 탐심에 대해 가난해진 자)는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5:3)
하늘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
자신 안에 성령을 영접한 것, 그리스도를 발견한 것, 내 안이 하늘인 것을 발견하여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찬 것을 하늘에 올랐다고 한다. 반면에 로마서 5장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하나님 사랑의 영광을 바라보기만 하고 환난, 인내, 단련을 통해 하나님 사랑이 자신 안에 스며들도록 하지 못한 것을 하늘에 오르지 못했다 또는 성령을 영접하지 못했다 한다.
성경에서 너희는 하나님의 밭, 집이라고 하듯이 하늘에 오르고 못 오르고를 비유를 통해 간접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람의 육적 혼(이성)이 사랑의 삶을 살고 싶은 최고의 단계는 꽃이 활짝 핀 상태라 할 수 있지만 꽃이 열매되는 것은 꽃가루(성령 영접)가 뿌려져야만 가능하다. 열매가 돼야만 창고에 들어갈 수 있다.(수장절, 초막절, 성막절; 낙원을 상징, 출23:16 참조)
꽃이 열매되게 하는 역할을 하고 떨어져 흙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열매 속에 꽃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성경에서 영혼 구원을 말하지 육혼 구원을 말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