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이야기

예수의 두 번째 시험 (마4) - 정광교회 박승현

LifeProduce 2017. 5. 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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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두 번째 시험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가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하였으되 저가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저희가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마4:5-7)

첫 시험이 상대와 관계없는 개인의 물질적 시험이라면 두 번째 시험은 상대에게 자기를 드러내는 것, 즉 명예에 관한 시험이다. 사람들의 삶의 유형은 대동소이한데, 첫째로 물질에 관한 문제가 해결되면 그 물질을 바탕으로 자신을 타인에게 드러내고 싶은 명예에 관한 시험이 다가온다.

그러므로 첫 시험을 통과할 만큼의 내적 수준이 되지 않았거나 물질이 뒷받침되지 않은 사람은 두 번째 시험을 받을 수조차 없다. 그렇기에 두 번째 시험을 받는다는 것은 첫 번째 시험을 통과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명 예
세상에서 명예란 어떤 분야에서 자기가 최고인 것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것을 말하는데, 신앙세계에서도 세상적 명예의 관점이 아무런 여과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세상의 명예와 달리 종교에서의 명예란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아니다. 타인과 관계없이 자신의 속 존재를 발견하는 것이 명예이다. 그러한 관점을 모르는 사람들이 종교에서까지 세상적 명예의 시험에 스스로 빠진다.

사단이 예수를 거룩한 성에 데려가서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뛰어내려라, 하나님이 너를 다치지 않게 할 것이라는 말로 시험한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그 아들이 원하는 것을 하나님이 도와줄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마귀가 예수를 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나님을 위한다는 명분 속에서 하나님도 자신을 도울 거라는 환상을 갖는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인간이 하나님을 위한다는 생각을 거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하나님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의 상태에 도달하기를 바랄 뿐이다. 또한 사단이 시험할 때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아니하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했는데, 그것은 사단이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술책이다.
성경 시편 91편 12절에 "저희가 그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단이 한 말과 비슷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사단은 사람들을 신앙의 외적인 기적을 이용하여 부추긴다. 그러나 성경은 외적 기적과 관계가 없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이 바라는 신앙의 길로 성실히 걸어간다면 돌에 부딪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돌에 부딪히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대로 하나님이 움직여주실 것이라는 자기 생각의 올무에 걸리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는 의미는
인간의 명예욕에 대한 사단의 시험을 예수는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는 말로 단호히 물리쳤다. '만약 네가 사람이라면 무엇을 하라'고 강요를 당한 어떤 자가 사람이 되기 위해 그 무엇을 하려고 한다면 자신이 이미 사람인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는 자신이 하나님이기에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아들임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은 존재는 명예의 욕심에 빠져 있는 것이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원하는 표적
악하고 음란한 세대는 표적을 구한다. 악하고 음란한 자들은 신앙을 통한 외적인 표적을 원하지만 예수와 같은 신앙인들은 요나의 표적을 보여주고 요나의 표적을 원하는 자들을 위해서 왔다. 세상사람은 진리의 세계에서까지 세속적 목적을 위해 하나님을 끌어들이고 삶을 허비한다. 예수님은 그러한 자들에게 삶을 허비하지 말고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라고 하신다.

그리고 신의 상태의 삶을 살게 하기 위하여 요나의 표적을 보여주시고, 사단의 시험을 단호히 거부함으로써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한 것이다. 신의 상태의 삶이란 속사람의 삶이 겉사람을 통해 드러내는 삶을 말한다. 속사람이 속사람으로서 이미 살아가고 있는데 외적인 기사와 이적을 통해 속사람인 것을 새삼스럽게 드러내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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