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세 번째 시험 (마4) - 정광교회 박승현
예수의 세 번째 시험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가로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마4:8-11)
세 번째 시험은 세상 권력, 권세의 시험이다. 예수를 향한 사단의 마지막 시험은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권력에 대한 것이다. 심리학적 측면에서 볼 때, 권력욕은 자기 자신조차 다스리지 못하는 무의식적 열등감에서 기인한다. 이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반사적인 노력이 타인의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행위, 즉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나타난다.
수신(修身)하는 자, 즉 자신(속사람)이 자신(겉사람)을 다스리는 자는 타인 위에 군림하려는 생각이 없다. 열등감이 없기 때문이다. 내적인 자기완성이 없기 때문에 세상의 권력에 매료(魅了)된다. 권력이란 물질과 명예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기에 내적인 자기완성 없이는 쉽게 뿌리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인간의 속성을 알고 있는 사단이 예수에게 사단 자신을 경배하면 세상 모든 것 위에 군림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시험 받는 원인이 무엇인가?
세상 모든 만물은 열등감이나 우월감이 없다. 모든 조건이 평등하기 때문에 없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사물과 저 사물이 저마다 갖고 있는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즐기기 때문이다. 오직 하나님의 창조물 중에서 인간만이 열등감과 우월감을 느끼는데, 그것이 자기개발을 하는 데는 약간 유익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진정한 자기개발이란 상대보다 앞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고유의 아름다움을 한껏 발견해 내는 것이다. 성경에서 하나님이란 용어에 대해 우리가 많이 알아야 하는데, 그 의미 중 하나가 스스로 자기다움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다른 모든 것보다 우월하다는 의미는 결단코 아니다.
꽃을 예로 들어보자.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꽃이 다르다. 그러나 어떤 꽃도 사람들이 다른 꽃보다 자신을 덜 좋아한다고 열등감을 느끼지는 않으며, 또한 다른 꽃보다 자신을 더욱 좋아한다고 우월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남이 너를 우러러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니 나에게 경배하라는 사단의 말은 웃기는 이야기이다.
사단에게 경배하는 이유
사단에게 경배한다는 것은 자신이 타인보다 우월해지고자 하는 열등감 때문에 사람의 방법을 동원해서 사람들이 원하는 꼭두각시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단을 통한 우월함은 겉사람의 영광을 뜻한다. 그러나 겉사람의 영광은 그릇의 영광일 뿐이다. 그릇은 내용물, 즉 속사람을 담기 위한 것일 뿐 그릇을 위해 내용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는 이러한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하나님께 경배하라고 했다. 하나님께 경배한다는 것은 내가 나 자신인 것에 족하며 상대에게 나를 잘 보이기 위한 거짓된 삶을 살지 않겠다는 뜻이다. 자포자기의 개념이 아닌 의미에서 송충이는 솔잎을 먹겠다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이다. 겉이 아니라 속사람을 위해 살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