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험 (마6) - 정광교회 박승현
시 험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마6:13)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계 12:9 )
시험(유혹)은 자신의 위치를 망각할 때 들게 된다. 마태복음 4장에서는 사단이 예수를 시험하는 것으로 돼 있고 창세기 3장에서는 뱀이 하와를 시험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계시록 12장 9절을 참조하면 사단은 곧 뱀이다. 즉 예수나 하와나 똑같은 존재한테 시험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예수는 사단을 보았고 하와는 뱀(나핫시, 교활한 사람, 자기를 망치는데도 돕는 자로 보여짐)을 보았다. 예수는 사단이 자신을 죽이는 존재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것을 물리쳤고 하와는 자기를 살리는 존재로 잘못 인식했기에 받아들였다.
사단(뱀)은 어디에 존재하고 어떻게 우리에게 나타나 우리를 시험하는지 알아보자. 야고보 서신과 마태복음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약1:13-14) 혹은 "예수께서 그들 앞에 또 비유를 베풀어 가라사대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마13:24-25)를 기억하자.
사단(뱀)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마태복음 4장을 비롯하여 성경의 여러 부분에 사단이 시험한다고 적혀 있는데, 야고보서는 그 사단의 정체를 우리에게 분명히 밝혀준다. 어떤 외부적 존재인 사단이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 각 사람이 자기 욕심에 끌려서 시험을 받는 것이라고 명시한다. 속사람이 지켜보지 못하는 가운데 자기 욕심에 이끌린 사람의 생각이 사단이다.
또한 마태복음 13장에서는 원수(사단)가 사람들이 잘 때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고 말한다. 이와 반대로 마태복음 4장에서의 예수님은 성령의 이끌리심이 있는 가운데 사단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고 있으므로 넘어졌고 예수님은 깨어 있었으므로, 즉 겉사람의 마음과 생각과 뜻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였기에 사단의 함정을 넘어섰다.
자고 있는 사람에게는 사단이 뱀으로 보이고 깨어 있는 사람에게는 뱀이 사단으로 보인다. 속사람이 깨어 있지 않은 육체는 그 무엇(하나님의 말씀을 포함)이라도 육체에 유익한 삶을 위해 악용할 수밖에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행동을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므로 보통사람들은 하지 못할 일도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서슴없이 할 수 있는 악한 자가 된다는 것이다.
깨어 있으라
예수님뿐 아니라 하와나 우리도 육체를 가지고 있다. 이 육체는 영(속사람)이 주인으로서 깨어 있지 않으면 본질적으로 그 육체만을 위해 살도록 설계됐다. 그것을 성경에서는 "허물과 죄로 죽어 있었을 때 (속사람이 겉사람에게 발견되지 못했을 때) 우리 모두는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엡2:1-3)라고 기록한다.
성령에 이끌리는 삶, 깨어 있는 삶, 속사람에 의해서 겉사람을 다스리는 자의 삶은 육체의 욕심만을 위해 살지 않는다. 육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육체를 통해서 살아야 하지만 육체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은 허물과 죄로 죽었을 때에 족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