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이야기

거 룩 (마7) - 정광교회 박승현

LifeProduce 2017. 5. 11. 12:09
728x90


거 룩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저희가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할까 염려하라"(마7:6)

 

거룩이란 하나님의 속성으로 구성된 속사람이 겉사람을 통해 드러나는 것을 가리킨다. 겉사람의 입장에서는 자기의 부족한 것을 포장한 교활함 없이 현재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거룩의 시작이다. 그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것이 거룩의 진행이며 부족함이 없는 상태가 거룩의 완성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부족함이 없다고 해서 상대가 볼 때 부족함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또 자신이 스스로를 돌아볼 때에 부족함이 없이 완벽하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부족함이 없는 거룩의 완성이란, 자기가 남보다 낫다고 우쭐하지도 않고 부족하다고 열등감에 시달리지도 않으며, 남과 다른 달란트가 있으면 나누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상대를 존중하고 배우는 자세가 갖추어진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런 거룩을 자기 것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육체의 더러움을 물로 씻어내듯이 본능적 육체의 더러운 탐심을 말씀으로 씻어내야 한다. 그래서 바울은 "말씀의 물로 씻어 깨끗하고 거룩하게 하사"(엡5:26)라고 하였다. 거룩은 말씀의 물로 육체의 탐심을 씻어내서 영적 속성이 육체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를 알지 못하고 상대의 티만 보는 자, 상대의 조그마한 허물은 발견하면서 자신의 태산 같은 더러움은 인식하지 못하고 그 더러움을 돌아보지 않는 자에게는 거룩해질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주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 자신이 거룩해지는 데 필요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고 상대의 허물을 발견하는 일에만 악용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거룩한 것을 외식하는 개에게 주지 말라고 이르신다. 개 같은 외식하는 자가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니다. 개마저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상대의 허물을 발견하여 비판하는 능력을 개발하고 사용하다 보면, 자신은 자신이 정죄하는 그 대상의 대열에서 빠져나왔다는 망상에 사로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원래 짐승인 개나 돼지는 나쁜 것이 아니다. 그들은 그들의 본능에 충실할 뿐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개나 돼지는 이성을 활용해야 함에도 이성은 팽개치고 맹목적 욕심으로 세뇌된 존재를 가리킨다. 그러한 사람에게 진주를 주면 생각해 보고 배우지 않는다.

오히려 그 말씀이 자기 욕심을 부수기 때문에 방어의 방편으로 공격할 뿐이다. 세뇌된 사람, 개나 돼지는 세뇌된 정보 외에 다른 교훈이 들어오면 세뇌된 것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들은 말씀을 통해 발견한 진주를 건네는 사람을 상하게 할 것이므로 그것을 예상하면서 복음을 전하라는 뜻이다.

※ 참고
"그 파수꾼들은 소경이요 다 무지하며 벙어리 개라 능히 짖지 못하며 다 꿈꾸는 자요 누운 자요 잠자기를 좋아하는 자니 이 개들은 탐욕이 심하여 족한 줄을 알지 못하는 자요 그들은 몰각한 목자들이라 다 자기 길로 돌이키며 어디 있는 자이든지 이(利)만 도모하며……"(이사야56:10-11)

"육체의 더러운 정욕을 위한 사람들은 본래 잡혀 죽기 위하여 난 이성 없는 짐승 같아서 그 알지 못한 것을 훼방하고 저희 멸망 가운데서 멸망을 당하여…… 만일 저희가 우리 주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앎으로 세상의 더러움을 피한 후에 다시 그 중에 얽매이고 지면 그 나중 형편이 처음보다 더 심하리니 의의 도를 안 후에 받은 거룩한 명령을 저버리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이 도리어 저희에게 나으니라 참 속담에 이르기를 개가 그 토하였던 것에 돌아가고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도로 누웠다 하는 말이 저희에게 응하였도다"(벧후2:10-22)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