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 사랑 (마8) - 정광교회 박승현
예수님의 제자 사랑
"예수께서 베드로의 집에 들어 가사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누운 것을 보시고 그의 손을 만지시니 열병이 떠나가고 여인이 일어나서 예수께 수종 들더라"(마8:14-15)
예수님은 베드로를 제자로 받아들인 후 제자를 위해서 제자의 가정을 구원 시키는 사역을 하셨다. 성경에 이르기를 "가로되 주 예수(그리스도)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가족 구성원) 구원을 얻으리라"(행16:31)고 했다. 이 말씀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구원을 얻은 자는 우선적으로 자기 주변사람에게 구원의 사랑을 전할 수밖에 없다. 가족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우선적으로 혈육의 구원에 먼저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래서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을 아니하노라 내게 큰 근심이 있는 것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는 것을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로 더불어 증거하노니 나의 형제 곧 골육(骨肉)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다"(롬9:1-3)라고 했으며 또 유사한 표현으로
"그런즉 유대인(지금으로 말하면 기독교인 혹은 다른 종교인으로 보아도 무방)의 나음이 무엇이며 할례의 유익이 무엇이뇨 범사에 많으니 첫째는 저희가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음이니라"(롬3:1-2)고 했다. 제자의 가족을 우선적으로 구원해 줌으로써 그 제자가 자기 가족의 구원문제로부터 벗어나 타인을 향한 사랑의 행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신 것이다.
베드로 장모의 열병을 고쳐주시다
예수께서 베드로를 위해 그 장모의 열병을 고쳐주시자, 베드로 장모는 즉시 예수님을 위해 시중을 들었다. 예수를 위해 시중을 들었다는 것은 열병이 낫는 것과 동시에 예수의 구원사역에 동참한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나오는 열병이 육체의 열병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열병을 가리키는 헬라어는 πυρέσσω(퓨레쏘)이며 이 단어는 퓨르(πυρ : 심판, 불)라는 단어로부터 파생된 것이다.
퓨르, 즉 심판이라는 말은 타인이 자신을 정죄하는 개념이 아니다. 인간은 살면서 끊임없이 타인이 자신을 정죄하는 것보다 자신이 자신을 더 정죄하고 혐오하며 살아간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그러한 사람은 당대성 속에서는 구원과 관계가 없다. 혹시 영원성 속에서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생기는 무수한 문제로부터 파생되는 끊임없는 자기 심판, 즉 걱정, 근심, 두려움으로 인해 평안이 깃들 틈이 없는 삶이 '퓨르 심판'이다. "혀는 곧 불(πυρ 퓨르)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생의 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γεέννα 게엔나 : 자기 신앙 혹은 신념 때문에 평안을 맛보기보다는 오히려 자기 자신이 고통을 받고 타인에게도 해로운 결과를 끼치는 자업자득의 고난의 상태)에서 나느니라"(약3:6)고 했다. 베드로의 장모가 앓던 열병은 육신의 질병 이전에 있었던 것이다. 열병에서 치유된 사건은 삶의 문제로 발생된 열병으로부터 벗어나 구원이 시작된 것을 가리킨다. 우리도 우리의 가족과 이웃의 열병을 고쳐주어 구원의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