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 - 정광교회 박승현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너희는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았느니라”(벧전 1:3-5)

 

성경에서 죽음을 뜻하는 단어는 νεκρος(네크로스)와 θανατος(다나토스)가 있다. 네크로스는 육신의 죽음 또는 육신은 살아 있지만 오직 세상 육신, 이생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을 가리킨다. 다나토스는 신앙에 입문은 했으되 그것을 통해 세상적 유익을 추구하고, 신앙의 대상 즉 하나님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그분으로부터 무엇인가 대가를 원하는, 거래를 도모하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며, 해서 하나님이 참으로 자신에게(믿는다고 하는 사람) 뭘 바라고 계신지는 잘 모르는 상태를 이른다. 

세상 모든 사람은 처음에는 누구나 네크로스 상태의 죽음에서 신앙, 종교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추구한다. 성경에서는 이때 하나님의 뜻을 모른 채 하나님을 위할 때 그것을 다나토스 사망이라 하고, 자신이 사망을 당한 곤고한 사람인 것을 알게 될 때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다고 말한다. 바울은 이를 두고 “오호라 나는 곤고한(비참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다나토스)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롬7:24)고 했다. 

자신이 사망의 몸인 것을 깨닫게 된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면 몸은 죄로 인하여 죽은(네크로스-다나토스, 사망의 몸은 그 몸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행위를 전혀 할 수 없기에 네크로스 몸이라 한다) 것이나 영은 의를 위하여 산 것이니라 예수를 죽은 자(네크로스)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계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네크로스)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드네토스-다나토스의 동사형) 몸도 살리시리라”(롬8:10-11)고 했다.

바울은 자신이 곤고한 육체를 지닌 사람이라서 마음은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해도 머리의 지체된 사지는 죄의 법에 사로잡힌 포로가 된 것을 보게 된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망을 당한 몸의 행위를 보시지 않고 그 안에 마음 깊이 소망하는 하나님의 법, 그리스도의 성령이 있으면 “몸은 죄로 인하여 죽은(네크로스) 것이나 영은 의(복음, 은혜) 때문에 산 것”인 것을 아신다. 그것이“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드네스코) 몸도 살리시리라”고 말씀하신 이유다.

신앙의 초점을 육신의 행위가 아니라 제 안에서 살아 역사하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두면서 육신의 행위를 순종시키는 사람을 네크로스, 즉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부활이란, αναστασις(아나스타시스, 육신의 죽음에서 살아난다는 의미보다 영적 죽음, 무지에서 영적 진리를 깨달아 성령이 원하는 삶을 마음 중심에서부터 시작하여 몸으로까지 살아가게 되는 것)로써 하나님의 참 뜻을 은혜로 알게 되어 주의 뜻대로 살게 된 것을 말한다. 

그래서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로고스)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신의 성품)을 얻었고 (에코, 소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다나토스)에서 생명으로(에이스, 생명의 존재됨) 옮겼느니라”(요5:24)고 하는 것이다. 이 말은 곧 사망으로부터가 아니고 사망을 통하여 생명으로 옮아갔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