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강해

라오디게아 교회에 보내는 편지 중에서 (계3) - 박승현 목사님

LifeProduce 2016. 8. 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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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디게아 교회에 보내는 편지 중에서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아멘이시오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가라사대 (3:14)

성경이 쓰였던 당대의 문화는 지금 우리의 문화와 많이 달랐다. 따라서 성경을 현재의 관점으로 이해하려고만 들면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다. 라오디게아 부근에는 온천이 있어서 316절의 미지근하다는 표현을 이해하기 쉬웠을 것이다.

1세기경 역사가인 스트라본(strabon)로마인은 그리스인이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던 일에 날카로운 통찰력을 나타냈는데 예를 들면 도로나 수도, 마을에서 오물을 흘려보내는 하수구 등이 그것이다라고 썼다. 로마제국(라이프 인간세계사, 타임라이프북스 한국일보 p.161)을 보면, 로마의 상수도는 돌과 콘크리트로 우리의 농수로에 그런 것처럼 뚜껑을 덮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햇볕에 농수로가 달궈져 그 물이 마시기에는 미지근하고 목욕물로 적당한 온도였다.

마시기에 부족한 물이 남 앞에 나서기 전 목욕하는 데 알맞은 것을 빗대어 라오디게아 교회 성도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참 신앙이란 타인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선 제 목마름을 해결하고 스스로 행복을 만끽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따끔한 충고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내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하셨다. 라오디게아 교인들은 스스로  부요하고 부족한 것이 없다고 하지만, 인자는 말하기를 너는 곤고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 멀고 벌거벗었다고 하신다.

자신이 제 부족한 것을 알아야 스스로 채울 수 있는데 그런 것을 모르는 사람에게 충고한다고 소용이 있을까? 그러나 라오디게아 교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식으로나마 가지고 있으므로 그것을 밑자리로 교훈을 주고자 하신 것이다.

바울의 말로 하면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 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3:7-9),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다”(고전15:10)가 그것이다. 자기 안에 하나님의 비밀(신비롭고 신기한 능력에 의해 주어진 신의 성품)인 그리스도가 없는 종교의 모든 이론과 형식은 쓰레기일 뿐이다. 그러므로 종교의 지식과 자기를 드러내려는 열심이 있다고 큰소리치는 라오디게아 교인들에게 너는 벌거벗은 자라고 하신 말씀이 맞다.

떠들썩한 광장과 군중 속이 아니라 골방 혹은 오직 홀로 있는 가운데 느끼는 하나님이 없다면 부자가 아니라 가난한 자이고 눈뜬 소경일 뿐이다. 또한 라오디게아에는 물질적으로 부유한 유대인들이 많이 살았는데, 물질이 풍요한 곳에서는 신앙이 바로 서기가 어렵다. 부족한 것이 없다는 자랑이 무색한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도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하나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6:24)고 하셨다. 하나님을 갈망하지 않고도 대충 살만 하다고 느낄 때 하나님을 애써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무엇인가 부족한 것이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하나님한테서 떠나지 못하는 심정의 뿌리다. 이 또한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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