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에 앉으신 이의 모양 (계4) - 박승현 목사님
보좌에 앉으신 이의 모양
“앉으신 이의 모양이 벽옥과 홍보석 같고 또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렸는데 그 모양이 녹보석 같더라”(계4:3)
하나님과 보좌 주변을 벽옥, 홍보석, 녹보석 같은 보석을 들어 설명해 놓았다. 성경에는 이와 비슷한 표현들이 매우 많다.
“…내가 보니 여호와께서 그 보좌에 앉으셨고 하늘의 만군이 그 좌우편에 모시고 서 있는데”(왕상22:19), “그 머리 위에 있는 궁창 위에 보좌의 형상이 있는데 그 모양이 남보석 같고 그 보좌의 형상 위에 한 형상이 있어 사람의 모양 같더라 … 그 사면 광채의 모양은 비 오는 날 구름에 있는 무지개 같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의 형상의 모양이라”(겔1:26-28),
“내가 보았는데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이가 좌정하셨는데 그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 보좌는 불꽃이요 그 바퀴는 붙는 불이며”(단7:9),
“(제사장의 옷 만드는 것 중)…너는 판결 흉패를 에봇(구약시대 대제사장이 흉패 밑에 입는 앞치마 같은 것) 짜는 법으로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공교히 짜서 만들되 …그것에 네 줄로 보석을 물리되 첫 줄은 홍보석 황옥 녹주옥이요 둘째 줄은 석류석 암보석 홍마노요 셋째 줄은 호박 백마노 자수정이요 넷째 줄은 녹보석 호나모 벽옥으로 다 금테에 물릴지니 이 보석들은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대로 열둘이라 매보석에 열 두 지파의 한 이름씩 인을 새기는 법으로 새기고”(출28:2-21 참고) 등이 그것이다.
벽옥과 홍보석은 제사장의 흉패를 장식하는 열두 보석을 아우르는 표현이며 이스라엘 열두지파 전체를 상징한다. 또한 그 열두지파가 하늘 보좌에 앉으신 것을 나타낸다. 즉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제자가 그 선생보다 또는 종이 그 상전보다 높지 못하나니 제자가 그 선생 같고 조잉 그 상전 같으면 족하도다”(마10:24-25)라고 한 것처럼 제자와 종이 선생과 상전처럼(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처럼) 되어 있는 하늘 보좌의 상태를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창1:26-27)를 살펴보면 사람의 형상이 하나님의 형상이고 하나님은 우리라는 전체로서 존재하는 분임을 알 수 있다.
그 말은 곧 ‘우리가 하나님이다(we are the God)’ 또는 ‘하나님은 신의 총합(sum of God)’과 같은 말이다. 예수님은 이를 두고 “너희 율법에 기록한 바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이라 하셨다”(요10:34-35)고 하셨다. 그 외에도 시편 기록자 아삽은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시82:6)고 했다. “거룩하게 하시는 자와 거룩하게 함을 입은 자들이 다 하나에서 난지라 그러므로 형제라 부르시기를 부끄러워 아니하시고”(히2:11)도 마찬가지.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렸는데
에스겔 선지자의 표현처럼 “무지개는 여호와의 영광의 형상의 모양”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보좌에 여호와의 영광의 형상의 모양이 비오는 날 무지개 뜬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무지개란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의 세상과의 언약의 증거니라…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있으리니 내가 보고 나 하나님과 땅의 무릇 혈기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된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리라”(창9:8-16)참고) 하신 그것이다.
보좌에 물려진 무지개가 녹보석 같더라
보석은 출애굽기에서는 열 두 자리, 계시록에서는 성곽의 열 두 기초석, 십이사도를 나타낸다. “성에 성곽은 열 두 기초석이 있고 그 위에 어린 양의 십이 사도의 열 두 이름이었더라…첫째 기초석은 벽옥이요…넷째는 녹보석이요…열둘째는 자정이라”(계21:14-20)고 했다. 따라서 무지개는 하나님께서 언약을 신실히 지키실 것을 증거로 보이신 것이며, 보좌에 둘린 무지개는 세상 끝날까지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과 은혜로우심을 나타내는 것이다.
무릇 혈기 있는 우리들 모두의 가슴 속에도 하나님의 사랑, 당신의 무지개가 떠 있을 것이다. 한데 나 앉아 춥고 아픈 이들에게, 상실의 고통으로 울고 있는 자들에게, 아이들에게 무지개를 내보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