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잔치에 청함을 입은 사람들의 복 (계19) - 박승현 목사님
혼인 잔치에 청함을 입은 사람들의 복
“천사가 내게 말하기를 기록하라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입은 자들이 복이 있도다 하고 또 내게 말하되 이것은 하나님의 참되신 말씀이라 하기로 내가 그 발 앞에 엎드려 경배하려 하니 그가 나더러 말하기를 나는 너와 및 예수의 증거를 받은 네 형제들과 같이 된 종이니 삼가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 예수의 증거는 대언의 영이라 하더라”(계19:9-10)
천사가 요한에게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입은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라는 말씀을 기록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말씀은 하나님의 참되된 말씀이라”고 했다. 여기서 말씀(οι λογοι; 호이 로고이)은 ‘말씀의 존재들’로 새겨야 의미가 더 뚜렷해진다. 즉 하나님의 청함을 입은 복된 사람들은 하나님의 참된 말씀의 다생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독생자이시나 당신처럼 그리스도의 충만한 분량에 이르러 어떠한 형편에서라도 하나님의 심정과 사랑으로 세상을 구원하려는 마음과 태도를 갖고 천국 된 지복감을 맛보며 살아가는 성도들이 바로 말씀의 다생자가 된다.
혼인 잔치에 청함을 입은 자들이 복이 있다고 말씀을 듣고 사도 요한이 천사에게 경배하려고 엎드렸을 때 들은 말은 나도 너나 예수의 증거를 받은 네 형제들과 같이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일하는 종이니 경배(예배)는 오직 하나님께만 하라는 것, 예수의 증거는 대언(예언, 계시) 그 자체가 된 성령의 상태라는 것이다. 이는 무슨 뜻인가? 예수의 증거, 대언의 영을 분명히 밝히는 말이다. 성령을 받아 제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시고 능력으로 역사하셔서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제 육체에 채우는 삶을 살도록 하시는 것을 말한다.
마태복음에서는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마22:14)고 했다. 청함 받은 사람이 복된 사람이 아니라 택함을 입은 사람이 진정 복된 사람이라는 말씀이다. 이는 잔치에 청함을 입은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계시록 말씀과 다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청함의 실상은 같다. (계시록이 아닌) 서신에서는 육체의 귀를 통해 들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사람이 청함을 받은 사람이다. 다만 계시록에서는 ‘계시’라는 단어에서도 드러나듯이 듣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이 계시되는 청함을 입은 사람을 가리킨다.
말씀을 듣고 지키며 기도하는 가운데 그 본질인 성령의 참 기운이 제 안에 살아 움직이는 존재로서 청함을 입은 다생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처럼 천국의 행복감을 생활 속에서 만끽하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키우면서 행복을 느끼기에 거기에 따르는 모든 고통, 고단함을 잊는 것과 마찬가지다. 참된 사랑을 지키고 키우느라 시련을 겪고 고난을 받을 수 있으나, 그러한 삶을 옳게 받아들이는 다생자들이야말로 복된 자들이다. 이 복은 부러워할 만하다. 그들이 겪어낸 고난의 길을 되짚어 우리가 배우고 따를 일 또한 아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