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에 대하여
"옛 사람에게 말한바 살인치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너를 송사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사과하라 그 송사하는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내어 주고 재판관이 관예에게 내어 주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호리라도 남김없이 다 갚기 전에는 결단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마5:21-26)
예수께서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케 하기 위해 오셨다는 말씀을 하신 후에 어떻게 하는 것이 율법을 완전케 하는 것인지에 대하여 구체적 사례를 들어 말씀하시는 내용이다. 십계명의 네 가지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항목이고 나머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행하여야 할 항목이다. 그 중 부모를 공경하는 것 이외에 다섯 가지는 금지하는 것이다.
금지하는 것의 첫 항목이 살인에 관한 것이다. 금지에 대한 항목을 잘 규명만 해주면 하나님에 관한 것과 인간 사이에 관한 율법이 완전케 되어지므로 예수님께서 그 부분의 잘못된 점들의 원인 분석을 하고 처방전을 주시는 내용이다. 성경은 읽혀져서 이해되어야 하고 알아야만 할 것이지 성경의 내용에 인간이 묶여서는 안 된다. 그것을 알고 계셨던 예수님이기에 (구약)성경을 읽고 성경의 문자에 묶인 사람들을 문자 너머의 세계로 인도하시는 내용이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예수님은 듣는 자들에게 '내가 하는 말이 성경에 없다면 적어 넣어라 만약 (구약)성경과 틀린다면 성경을 고쳐라 성경이 나의 주인이 아니고 내가 성경의 주인이다'라고 하신 것이다. 살인에 관한 것을 보면, 문자 성경에 묶여 있는 옛사람들은 살인만 안 하면 살인하지 않은 것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이유 없이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불에 들어가게 되리라"라고 하셨다. 듣는 자들의 입장에서는 예수께서 성경을 고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수님의 입장에서는 옛사람에 의해서 불완전해진 성경의 참뜻을 예수 그리스도 자신에 의해서 다시금 완전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이유 없이 (한글성경 생략 부분)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라가」(ρακα 라카 : 무익하다, 가치 없다, 텅 비었다)라 하는 자는 공회(공동의회, 도덕적양심의 기준을 제시하는 공동기관)에 잡히게(ένοχος 에노코스 : 허물이 있기에 형벌을 가하는)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했다.
형제에게 미련하다고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지혜롭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의 지혜라는 것은 머리를 사용해서 살며 모든 것을 계산한다는 말이다. 세상것의 손익만 계산하고 살아가는 머리를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는 계산을 하지 않고 혹은 계산을 못 하고 또한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계산을 하며 살 수가 없는 사람이 미련하게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물질세계, 육체세계는 계산대로 살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다.
아무리 씨와 물을 주어도 자라나지 않을 수도 있고 인간이 씨와 물을 주지 않아도 하나님의 일하심에 의해 싹이 나고 자라는 역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자기 자신의 계산 때문에 끊임없는 지옥(γεεννα 게엔나 : 흰 놈의 골짜기 예루살렘의 골짜기, 이방인들이 자신의 신들에게 소원성취를 위해 끊임없이 재물을 바치고 심지어 자기 자식까지 바침으로 인해서 연기가 그치지 아니 한 곳)불에 들어가리라 했다. 예수님에게 지옥이라는 개념은 자신의 신앙과 자신의 계산이 그 자신의 행복을 처참히 짓밟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 살인에 대한 해결책
눈에 보이는 살인(결과, 열매)은 안 했어도 미워하면(원인, 뿌리)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영적 세계,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살인을 한 것과 아무런 차이를 두지 않는다. 살인을 안 하는 방법은 미움이 제거되는 것뿐이다. 살인이라는 열매를 맺지 않기 위해 미움이라는 살인의 원인이 제거되어야만 한다.
예수님은 그 해결책을 '그러므로' 이하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한다. 선후의 문제에 있어서는 사람과의 관계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우선 해결되어야 함이 분명하다. 그러나 육체를 입고 살아가야 하는 현실의 세계에서는 하나님보다 사람과의 관계개선이 우선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실제에 있어서 우선적이란 것은 아니다. 자기의 개인적인 내밀(內密)한 세계에서는 항상 최우선이 되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그러나 세상 속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우선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뱀같이 지혜로운 예수님의 교훈이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제물을 받는 목적은 제물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몇 가지만 살펴보자. 우선 사람이 물질 중심에서 떠나야만 영적 중심으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체가 물질을 통해서 살되 물질의 종노릇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 하나님은 제물을 요구하신다.
또한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기에 마음을 하나님에게 두도록 하기 위해 마음을 위한 물질을 원하신다. 또 제물은 제물 드려져야 할 짐승이 죽어져야만 드릴 수 있다. 사람의 계산된 생각이 죽어져야만 온전히 자기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릴 수 있음을 제물을 통해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제물 드리는 형식과 제사의 예법(禮法)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기 원하신다. 종이 주인에게 올바른 쓰임을 받기 위해서는 종의 생각이 주장되어서는 안 되고 온전히 주인의 생각을 따를 때에 가능하다. 이처럼 하나님께 제물 드리는 것은 내가 죽어질 때(사람 생각이 없어질 때) 하나님이 나를 쓰게 되어진다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또한 제사는 하나님의 자비를 배우는 학습이다. 만약 제사를 통해 하나님의 자비를 배우지 못한다면 형식은 있으나 내용이 없는 것이다. 그것은 잎사귀만 무성한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인 그릇된 종교인이다. 예수님은 세상에서는 사람과 관계가 우선시되는 삶을 살고 그 뒤에 하나님 앞에 제물을 드리라고 하신다.
제물을 드리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배우되 배움을 삶에 적응시켜야 될 상황이 발생하면 적용시키는 것이 우선이지 배우는 것이 우선이 아니다. 배움과 적용을 상황에 맞게 대처하라는 것이다. 배움인 제사 드리는 것과 그 배움을 육체적 삶에 적용시키는 것을 지혜롭게 혼용해야 하는 것이다.
"너를 송사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사과하라 그 송사하는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내어 주고 재판관이 관예에게 내어 주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호리라도 남김없이 다 갚기 전에는 결단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는 말씀을 들어보자. 어떤 자가 나를 송사(문제제기)할 때 사화하라 하셨다. 송사 당하는 자는 송사 당할 만한 원인이 자신에게 있는지 살피고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고치라는 것이다.
여기서 송사(άντίδικος : 안티디코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분쟁을 뜻하기도 하지만 더 깊은 의미로는 사단에 의해 제기되는 송사를 말한다. 그것은 아직도 자기 자신이 사단에 의해 요동칠 만한 정과 욕심이 있기에 사단이 시비를 거는 것이다.
사단이 시비를 걸어올 때 그것을 부정하지 말고 시비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여 버려야 함에도 버리지 못한 것들이 버려지도록 성장하라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옥(자신의 생각의 고정관념, 자기 기준의 진리)에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 사단에 의해 공격받을 만한 생각이 티끌만큼이라도 남아 있으면 옥에 갇히게 되므로 항상 깨어 있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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