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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이야기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마6) - 정광교회 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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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마6:11)

 

제자들이 먹을 것을 사러 동네에 들어간 동안에 사마리아 여자와 동네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복음을 전해주셨다. "그 후 제자들이 돌아와서 청하여 가로되 랍비여 잡수소서 가라사대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 제자들이 서로 말하되 누가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는가 한대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4:8, 요4:31-34)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썩은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의 인 치신 자니라 저희가 묻되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요6:27-29)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계3:20)

일용할 양식
기도문 속의 양식은 육의 양식을 말함이 아니다. 기도문은 속사람과 겉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대화이다. 이는 타인들에게는 은밀한 대화요 그 기도하는 당사자에게는 공개적이면서도 세밀한 음성의 대화이다. 골방 안에 들어간 자는 겉사람 속에 속사람이 있는 것을 발견한 자이다. 육체를 가지고 육체만을 위해 살아가던 존재가 내면의 존재를 발견하고 난 후에 속사람의 소리를 통해 성장하고 변화한다.

이렇게 성장하고 변화한 겉사람에게 주어지는 양식이 일용할 양식이다. 하나님의 비밀, 속사람이 겉사람 속에 숨겨진 것을 깨닫게 된 사람을 구원이 시작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구원이 시작된 사람은 속사람이 제공하는 일용할 양식에 의해서 성장되어야만 한다.

바울은 속사람을 '내 영'이라 하며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했다. 바울이 '내 영'이라 표현했지만, 그가 말한 내 영은 성부와 성자가 연합된 존재로서의 내 영이다. 또 다른 예를 살펴보자. 내가 어떠한 지식을 습득해서 나만의 고유한 것이라고 자부할 때, 정녕 그 지식을 나 혼자만의 것이라 할 수 있을까?

실상 그렇지 않다. 앞서간 누군가의 지식이 디딤돌과 징검다리가 되어 그 지식이 성립된 것이다. 타인의 지식이 티끌만큼도 섞이지 않은 자신만의 독창적 지식이란 존재할 수 없다. 바울은 이런 의미로서 내 영이라 표현했다.

속사람의 발견은 구원의 시작일 뿐이기에 진정한 구원은 속사람이 얼마나 겉사람에게 자신을 드러내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또한 얼마나 크고 넓고 깊게 속사람의 존재를 인식해 내느냐에 따라서 구원의 참모습을 겉사람을 통해 드러낼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겉사람 속의 속사람을 발견함으로써 시작된 구원을 겉사람에게까지 완성시키기 위하여 겉사람은 양식을 먹어야 한다. 속사람에게서 들려지는 일용할 양식을 매일 먹어야 한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듯이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하나님의 일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해주는 것이 하나님의 양식이다.

오늘날
"오늘날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너희 마음을 강퍅케 말라 하였나니"(히4:7)  하나님의 음성을 통한 양식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들린다. 다만 (속사람의 음성과 타인의 음성을) 듣는 내가 나만이 옳다고 고집하는 강퍅함을 가지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양식은 항상 우리에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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