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물(θησαυρός : 데사우로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땅 보물)에 쌓아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고 도적질 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하늘 보물)에 쌓아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적질도 못 하느니라 네 보물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6:19-21)
보물(寶物)은 일반적으로 보배로운 물건이나 재화(財貨)를 뜻하지만, 성경에서는 물질적 의미만을 두고 말하지 않는다. 문맥의 흐름에 따라 다르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보물은 하나님 앞에 쌓는 선행을 뜻한다. 또한 신약에서는 그리스도를 보화와 진주로도 상징한다.(골2:3)
땅, 하늘
여기서 땅은 상대적 세계이고 하늘은 절대적 세계를 말한다. 땅 세계의 보물은 좀과 동록, 도적에게 빼앗길 수 있다. 그러나 하늘 세계의 보물은 그렇지 않다. 땅 세계가 보이는 세계이며 시간의 제약을 받는 곳이라면, 하늘 세계는 보이지 않는 세계이며 영원히 존재하는 곳이다. 땅 세계는 겉사람의 세계를 말하지만 하늘 세계는 겉사람의 세계를 포함하는 속사람(영)의 세계를 말한다. 또한 지금 마태가 말하는 땅과 하늘은 공간적 땅과 하늘이 아니라 상태적 땅과 하늘이다.
바울은 땅의 상태를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이것들을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느니라"(골3:5-6) 했으며, 하늘 상태를 "옛사람(땅에 있는 지체)과 그 행위를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 자니라(현재수동) 거기는 헬라인과 유대인이나 할례당과 무 할례당이나 야인(타국인)이나 스구디아(야만인)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의 분별이 있을 수 없나니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이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christ is all and in all)"(골3:9-11)고 하였다.
종교적 인종적 지식적 세상적 편견 속의 귀천 관념과 다르게 존재 자체의 입장으로 보면 모두 단지 존재일 뿐이다. 다만 그 누구도 구분하는 바가 없는 마음의 상태를 가진 자는 하늘의 상태인 자이고 구분함이 있는 자는 땅의 상태인 자이다.
땅 보물, 하늘 보물
땅 보물은 상대의 평가 혹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귀하거나 천하게 여겨질 수 있다. 땅 보물은 절대적 보물이 아니라 상대적 보물인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집을 지을 때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지은 것은 공력이 불타고 구원을 얻되 불 가운데서 얻은 것 같다고 하였다.
그와 반대로 하늘 보물은 상대가 누구건 시대의 변화와는 무관하게 가치를 잃을 수 없는 보물이다. 땅 보물은 평가 절하될 수 있지만 하늘 보물은 공력이 불타지도 않고 그 가치가 평가 절하될 수 없다. 또한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는데, 마음이 땅에 있으면 상대에 의해 그 마음이 요동치므로 평안이 깨질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이 하늘에 있으면 그 무엇에 휘둘리는 삶이 아니므로 상대가 어떠하든 요동치 않는 평안한 구원의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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