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국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7:21)
사람들이 생각하는 천국은 막연하나마 좋은 곳, 지금 자기 자신이 살고 있는 곳보다는 여러 가지 면에서 나은 곳이다. 그러나 성경뿐 아니라 어떤 경전에서도 천국을 특정 장소와 환경적으로 설명한 적은 없다. 성경에서 천국은 장소와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 상태와 하나님의 심정을 배워가면서 어떤 형편에 처해 있든 자족하는 마음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천국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 주여, 주여 부른다고 무조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즉 예수님도 어떤 대상을 자기 마음대로 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분이 아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뿐 아니라 어떤 존재도, 심지어 하나님조차 어떤 사람을 그 사람의 협조 없이 천국에 들여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천국의 열쇠는 줄 수 있다. 그러나 그 열쇠의 활용 여부는 열쇠를 받은 당사자의 몫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준 그 천국 열쇠(하나님의 뜻을 전해줌)를 가지고 하나님 아버지가 원하는 삶을 살 때에 천국에 들어간다고 말씀하신다.
천국에 들어간다는 것
사람들은 천국에 들어간다는 말의 해석을 시대에 따라서 제 편의에 맞게 해왔다.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우주 어디엔가 천국이 있을 것이라고 하였고, 과학이 발달해서 많은 신비의 영역과 신(神)의 영역이 인간에게 넘어온 지금도 여전히 넘어오지 못한(밝혀내지 못한) 부분에 얽매어 천국을 신비의 세계에 남겨두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인간에게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1:28)고 하셨다.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의 전능한 힘을 인류공동체에게 위임하셨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의 소망을 들어주십사 하고 억지를 쓰는 대신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전능을 선용해야만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또한 천국에 들어간다는 표현은 하나님 나라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자기 안에 임한다는 뜻(마12:28)이다. 사람이 거듭(ανωθεν 아노덴 : 속, 안)나서(요3:3)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게 된 것을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christ is all and in all)(골3:11)고 표현했다. 즉 지금 현상세계가 곧 하나님 나라인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물(열쇠)과 성령(열쇠를 활용해서 천국의 문을 열고 들어선 자)으로 태어나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감(요3:5)을 말한다. 천국에 들어간다는 것, 하나님 나라가 자신에게 임한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본다는 것은 표현의 차이만 있을 뿐 같은 말이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가 내 안에 임한다거나 하나님 나라를 본다는 표현보다 천국에 들어간다는 표현에 왜 많은 사람이 더 붙잡히고 현혹되는 것일까? 그 이유는, 하나님 말씀으로 어떤 환경에서나 천국을 보고 천국의 삶을 살기에는 욕심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현이 아닌 실제에 있어서 천국은 결단코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임하는 것이다. 그 천국의 임함은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그 말씀이 삶을 통해 행하게 되어지는 때에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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