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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강해

발람과 니골라당의 교훈을 따르는 자들이 회개하지 않을 때 (계2) - 박승현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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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람과 니골라당의 교훈을 따르는 자들이

회개하지 않을 때

 

그러므로 회개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임하여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2:16-17)

 

버가모 교회의 사자인 네게 속히 임하여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울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바람직한 신앙생활이란, 신앙의 대상을 항시 바라보고 배우며 매순간 더 나아가는 가운데 감사하고 기뻐하며 기도하는 것일 터이다. 그러나 제 마음의 갈등과 자책에 눌려 스스로를 채찍질할 뿐 기쁨과 감사는 없고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존재로 만족하는 것은 바람직한 신앙생활이 아니다.

인자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발람과 니골라당의 교훈을 따르는 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신앙과 의식상태를 돌아보고 뉘우쳐 스스로 기도하는 가운데 기뻐하고 감사하는 바람직한 신앙생활을 하라고 권면하시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검, 말씀의 검, 입의 검이 임하여 부패한 마음과 신실하지 않은 신심을 송두리째 도려내어 헛된(희망, 상급, 내세, 영생 등) 것에서 위로 받고 존재 가치를 느꼈던 허위의 신앙을 없애버리겠다는 것이다.

투기와 과소비를 부추기는거품 경제라는 말이 있다. 거품이 터지면 경제 자체가 붕괴하여 사람들이 고통을 받을 것인데, 그래서 거품을 단번에 터뜨리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걷어내는 슬기로운 조치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거품 신앙도 있는 것이다. 내 신앙이 이름뿐인 신앙, 과대평가된 신앙이 아닌가 고민해보고 늦기 전에 참된 신앙의 길을 찾아야 한다.

하나님이 입의 검으로 싸우신다고 경고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거품 신앙을 참 신앙인줄 믿고 끝까지 이를 고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공허한 껍데기의 믿음이 어떠한가 일깨우시려는 것이다. 예수님은 공생애 때에도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10:34)하셨다. 물질적 가치관에 목적을 두면서 그것을 위해 하나님을 신앙에 끌어들이는 세상의 종교인을 향해 내(예수 그리스도)가 온 것은 너희의 목적을 두둔하러 온 것이 아니라 부수기 위해 왔다고 하신다.

사람은 영, , 육으로 구성됐는데, 살아 있는 육체를 유지하려면 물질이 필요하다. 그러나 영과 혼은 육체의 유기적 활동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영과 혼은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세계를 위해 육체와 잠시 연합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을 성경에서  하나님의 나라(영의 세계, 육체를 벗어난 세계)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육체가 없어서 먹고 마실 필요가 없다. 육체 대신 완벽한 영체가 있다)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14:17)고 했다. 경험하지 못했기에 믿기 어려우나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그리워하는 것은 사람만의 특권이요 하나님의 은총이다.

육적 본능이 먹고 마시기를 추구하는 것이라면 영혼의 영적 본능은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과 사랑의 세계를 추구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존을 위해 먹고 마시더라도 궁극적 의미는 육체를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풍성함을 담아 간직하는 그 그릇을 온전히 유지하라는 데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인자께서 그릇된 교훈을 따르는 자들에게만 입의 검으로 임하시지는 않는다. 신앙은 공동체이기 때문에 일부가 범하는 악행이라고 할지라도 결국은 묵인한 셈이므로 죄를 지은 자들과 함께 회개해야 하는 것이다. 때로 묵인과 침묵만큼 교활한 죄도 없다.

이기는 자에게는 만나와 흰 돌을 준다

신앙에서 이긴다는 것은 자신의 죄, 부족함을 깨닫는 것 즉 회개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존재로 성숙해지는 것이다. 이기는 자는 무엇인가 더 알아서 커지는 자가 아니라 작아지는 자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표현으로 이기는 자일 뿐 사람 입장에서는 견뎌내는 것뿐이라 할 수 있다. 그 이기는 자에게 감춰져 있던 하늘 만나를 주신다

기록된바 하늘에서 저희에게 떡을 주어 먹게 하였다 함과 같이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에서 내린 떡은 모세가 준 것이 아니라 오직 내 아버지가 하늘에서 내린 참 떡을 너희에게 주시나니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게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6:31-33) 혹은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나의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로다(6:51)라고 하신 말씀이 그것이다.

예수가 산 떡이고 산 만나이다. 누군가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서는 자신이 죽어야 한다. 촛불이 빛을 내기 위해 소리 내거나 자랑하지 않고 묵묵히 제 속을 태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만나를 먹는 자신도 언제가 만나가 되고 하나님 성전을 짓는 데 쓰일 흰 돌이 되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버린 바가 되었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에게 나아와 너희도 산 돌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벧전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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