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니라”(요15:15)
예수님께서 친구와 친구와의 사랑에 대해 말씀하신 뒤 곧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제부터 종이 아니라 친구라 이르신다.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하지만, 당신이 하나님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알도록 해주었으므로 종이 아닌 친구라는 것이다. “제자가 상전보다, 또는 종이 그 상전보다 높지 못하나니 제자가 그 선생 같고 종이 그 상전 같으면 족하도다”(마10:24-25)라든가 “제자가 그 선생보다 높지 못하나 무릇 온전케 된 자는 그 선생과 같으니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눅6:40-41)고 하신 말씀도 비슷한 얘기다. 친구란 제자가 스승이 된 것이고 종이 상전이 된 것이며, 온전케 된 자이고 남의 허물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다.
옛이야기 한 토막이다. 한 제자가 이러쿵저러쿵 남의 잘못을 늘어놓으며 자기 선생님께 동의를 구하자, 그 훌륭한 선생 왈 “그런 사람의 험담이나 늘어놓은 일이 잘 하는 짓이냐”면서 “예끼 놈, 너나 잘해라!” 하셨단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분을 ‘너나 잘해라 선생’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성경에서도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네 자신을 돌아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갈6:10)는 말씀이 있다.
친구란 예수님처럼 되어진 자를 말함이며 종과 제자는 그 말뜻의 참된 의미를 모른 채 스승의 말을 배우는 자를 가리킨다. 어느 날 그 말의 참뜻을 깨달아 상전 되고 스승 되는 것이 곧 친구가 되는 길이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다
제자들은 스승을 애써 찾아가 올바른 길을 구하고 묻는 노고를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스승 또한 제자를 받아들여 문을 열어주고 천국이 충만케 하는 수고를 기꺼이 떠안는다. 스승은 친구된 제자들의 삶에서도 책임을 질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한다. 자기가 선택한 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선택을 받은(당한) 처지라면 모든 책임을 나를 선택한 자에게 돌려야 마땅한가? 아마 대개는 그럴 테지만, 이는 어러석은 짓이다. 선택 당한 것도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당신을 찾아온 사람들 중에서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 역할을 할 만한 자를 선별해 제자로 삼았다. 그리고 그들을 다 책임지겠노라 선언하셨다.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영혼의 갈급함 때문에 죽어가는)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마15:24)]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를 택하여 따랐음에도 그 가르침의 본질을 놓치고 하나님의 것이 아닌 세상의 인정과 환호에 흔들리기도 하였다. [“내가 진실로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요나의 표적, 참 하나님의 뜻을 찾음)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요6:26)]
참으로 가엾고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예수는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셨고 언젠가는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알아듣고 사랑의 삶을 살게 되리라 믿으면서 끝까지 가르침을 전하셨다. 예수님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가엾고 어리석은 것들아. 하나님의 뜻을 모르니 슬픔은 끝이 없으되 하나님 나라를 선택하였으니 걱정을 내려놓으라. 내가 너희를 책임지리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면 아무라도 내게 올 수 없으니 오는 그를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리라”(요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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