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 풀이

비췸을 얻고 - 정광교회 박승현

728x90

비췸을 얻고

 

“한번 비췸을 얻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예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케 할 수 없나니 이는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현저히 욕을 보임이라 땅이 그 위에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여 밭 가는 자들의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하나님께 복을 받고 만일 가시와 엉겅퀴를 내면 버림을 당하고 저주함에 가까워 그 마지막은 불사름이 되리라”(히6:4-8)
                                
 비췸을 얻고(φωτιζω ; 프호티조, 복음으로 가르침을 받다)는 신앙의 올바른 이론적 가르침을 받는 것을 말한다. 하늘의 은사(선물=믿음=구원의 지식)를 맛보고(γευομαι ; 규오마이, 경험하다, 간보다, 혜택을 보다) 성령에 참예한 바(μετοχος ; 메토코스, 성령 역사의 현장에서 외적인 혜택을 본 것)가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규오마이) 타락한 자들은 회개케 할 수 없다고 하신다. 이들 의미는, 비췸을 얻었다고 해도 가르침을 받은 대로 살려는 마음의 태도가 따르지 않으면 그 배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운동하는 요령을 배우는 것은 운동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이지 이론을 체계화시키려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 그것을 바울은 “항상 배우나 마침내 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느니라”(딤후3:7)고 했다. 세상 지식은 배움이 끝일 수 있으나 하나님을 알아가는 만큼 삶으로 나타내며 살기는 끝내 어렵다는 것을 말함이리라.

하나님의 은사를 맛본다는 것은 하늘 은사의 외형적 혜택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은사를 맛보게 하신 하나님의 참 뜻을 알고 먹어서(삶에 적용) 생활 속에서 살과 피가 되어 하나님의 사랑의 힘으로 나타나게 하는 것에 뜻이 있다. 하늘의 은사를 경험하고 혜택을 보는 것에 결론이 있는 것이 아니고 하늘의 은사의 이끄심에 동참하는 것에 참 뜻이 있는 것이다.

성령에 참예한 바 되었다는 말은 오병이어 사건, 즉 예수님께서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세메이온; 참 가르침)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의 인치신 자니라”(요6:26-27)에 잘 나타나 있다.  하나님이 구원으로 이끄시는 방편의 하나일 텐데, 세상 어떤 일이 잘 되고 잘 풀릴 때가 더러 있다. 이때 신앙인이 하나님의 의도는 모르고 그저 세상일이 잘 되고 잘 풀린 것에만 중점을 둔다면 성령에 참예한 바 되지만 구원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이와 반대인 경우도 있다. 이를 두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신기한 능력으로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셨으니 이는 자기의 영광과 덕으로써 우리를 부르신 자를 앎으로 말미암음이라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로 정욕을 인하여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코이노노스(κοινωνος ; 동반자, 도반)되게 하려 하셨으니”(벧후1:3-4)라고 표현했다. 성령에 참예한다고 할지라도 메토코스(μετοχος ̈ ; 세상적 혜택)인지 코이노노스(κοινωνος ; 신의 성품이 자신의 인격으로 들어옴)인지에 따라 구원과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가 구별된다.

마지막으로,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에서 맛본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말씀과 능력에 따라 살려는 의도 없이 타인에게 드러내고 자랑하려는 것뿐일 때 구원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이른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