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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풀이

복음과 율법 - 정광교회 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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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 율법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롬1:17)
 

복음은 eυaγγeλιον(유앙겔리온)인데, eυ(유; good)와 aγγeλος(앙겔로스; 메신저, 천사, 수호자)의 합성어로서 하나님의 참 좋은 소식을 말한다. 율법은 νοµος(노모스; 규정된 관습, 일반적으로 법규, 성경 속 하나님의 문자를 통한 법)로서 하나님의 뜻을 문자로 적은 것을 뜻한다.

사랑이란 말이 사랑 자체가 아니듯이 하나님의 뜻을 문자로 전한 율법이 곧 하나님의 뜻 전체가 아니다. 하나님은 율법의 삶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자연적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율법을 전하셨다. 하나님은 사람이 율법의 행위를 의지를 가지고 옮길 수는 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기쁨과 감사를 담아 율법 행위를 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하려고 율법을 주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율법의 행위를 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구원을 받는다는 삯군 의식, 권리의식을 지니게 되었다. 그러한 그릇된 율법 행위를 통한 신앙의 권리 의식을 지닌 유대인에게 사도 바울은 “우리가 알거니와 무릇 율법이 말하는 바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것이니 이는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곧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롬3:19-22)고 했다.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은혜의 성령이 이끄시는 것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삶과 합치된 율법이 나올 수 있지만, 육체를 입고 사는 세상에서는 다르다는 말이다. 마음은 간절한데 항상 육체를 위한 삶을 사는 죄스러운 관성을 버릴 수 없는 것을 깨닫게 하는 도구로써 율법이 기능한다고 바울은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율법이 죄냐 그렇지 않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성경은 말한다. 우리가 육신을 가지고 호흡하긴 하지만, 그리스도라는 진리의 성령이 제 안에 있는 사람은 육체 존재라고 하지 않고 영적 존재라고 한다. “우리가 이제부터는 아무 사람도 육체대로 알지 아니하노라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체대로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이같이 알지 아니하노라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5:16-17),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고전6:17)는 말씀을 보라. 율법으로 말미암은 죄의 정욕이 우리 지체 중에 역사하여 우리로 사망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였더니 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영의 새로운 것으로 섬길 것이요 율법 조문의 묵은 것으로 아니할지니라. (롬7:5-6)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율법이 죄냐 그럴 수 없느니라 율법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가 죄를 알지 못하였으니 곧 율법이 탐내지 말라 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탐심을 알지 못하였으리라… 전에 율법을 깨닫지 못했을 때에는 내가 살았더니 계명이 이르매 죄는 살아나고 나는 죽었도다(죽은 것을 알아야 그리스도가 파루시아 된다)… 이로 보건대 율법은 거룩하고 계명도 거룩하며 의로우며 선하도다”(롬7:5-12) 를 보자.

결론적으로 율법은 복음의 이정표이다. 복음이 은혜로 들려지게 되면, 우리가 율법을 의지로 행하며 자신을 드러내는 자가 되지 않는다. 사랑이신 하나님, 제 안에 거하는 그리스도가 사랑의 삶을 살게 인도하시고 이를 따르게 된다. 여기에 나는 없고 오직 나를 통한 그리스도의 사역만을 은혜로 행하는 사랑의 도구가 있을 뿐이어서 바로 그때 완성된 율법의 존재가 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바로 그러했다.

그것을 두고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고 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치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롬13:10)라고 한 것도 그런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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