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붙잡은 이유
“이 일 후에 내가 네 천사가 땅 내 모퉁이에 선 것을 보니 사방의 바람을 붙잡아 바람으로 하여금 땅에나 바다에나 각종 나무에 불지 못하게 하더라”(계7:1)
땅과 바다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살아가는 물질세계를 말하고, 나무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교인 하나를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도다”(마23:15)에서는 땅과 바다를 들어 세상을 비유한다.
한편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7:15-20)에서 나무는 사람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천사가 바람이 불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무는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을 피워야 한다. 이 꽃은 벌과 나비를 불러 모으는데(향기에 취해 꿀을 따려고-영적 갈급함을 채우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을 비유), 이들 벌과 나비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꿀을 딴 은혜를 갚느라 꽃가루를 이리저리 옮겨 열매를 맺게 한다.
꽃은 수분(受粉)이 이루어지는 순간부터 향기와 색채를 자랑하기보다는 스스로 말라간다. 양분을 실한 열매를 맺는 데 쓰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때 꽃이 바람을 맞고 떨어져서 수분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열매가 열리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자연의 섭리를 들어 신앙생활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일러 주는 것이 계시록의 이 구절이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데까지 이르리니”(엡4:13)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아들을 믿기는 하되 이는 일에 하나가 되지 못해 온전한 사람이 되지 못하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는 턱없이 모자라게 되는 것은
“사람의 궤술과 간사한 유혹에 빠져 모든(세상)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게 되어 꽃이 열매를 맺기도 전에 떨어지게 되었기”(엡4:14참조) 때문이다. 이렇듯 열매 없는 신앙, 진리의 지식에 이르지 못한 신앙의 상태를 참된 신앙인 줄 알고 그릇된 진리의 몽둥이를 휘두르는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의 천사들이 바람을 붙잡은 것이고, 사도 요한이 이를 보았다는 것이다.
어느 날엔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천사 사방에서 몰아치는 바람을 붙잡아 진리의 참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우리도 이를 보고 비로서 빙그레 웃음 지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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