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를 제자로 부르심
"예수께서 거기서 떠나 지나가시다가 마태라 하는 사람이 세관에 앉은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나를 좇으라 하시니 일어나 좇으니라 예수께서 마태의 집에서 앉아 음식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함께 앉았더니 바리새인들이 보고 그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있느니라"(마9:9-12)
예수님이 마태를 제자로 부르실 때의 내용이다. 예수님이 세관에 앉은 마태를 보시고 (ειδον 에이돈 : 영적 지각, 느끼다, 확신하다) 제자로 부르시자 그가 두말없이 일어나 좇는 장면이다. 이것이 진정한 스승과 진정한 제자의 모습이다. 스승과 제자가 서로 찾아다니다가 만나게 되면 곧 함께한다. 여기에서 많은 말이 생략되었지만 예수님은 세심하게 관찰하며 돌아다니면서 자질을 갖춘 자를 보고 불렀고, 제자는 그 즉시 스승의 부름에 응답했다.
무엇이 제자의 자질인가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자질은 엄청난 것이 아니다. 지극히 단순하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κακωζ 카코스 : 악한, 스스로 부족하다는 인식)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는 말씀이 바로 제자의 자세를 적시한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될 제자로서 그 시작은 자기 부족함에 대한 인식이요, 지금까지의 자기 삶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요, 자기 부족함을 채워줄 그 누군가가 나타나기를 끊임없이 원하고 찾는 자만이 스승을 맞이할 수 있는 제자이다. 자신의 부족함, 병듦을 인식하고 여기서 탈피하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쳤던 세월이 있었기에 스승을 만났고 또한 스승의 좇으라는 말에 그 즉시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러한 예가 구약에도 있다. 리브가가 이삭의 아내로 선택되었을 때의 일이다. 집안 식구들이 리브가에게 일정한 기간 동안 머물고 난 뒤 떠나라고 간구했으나 그녀는 이를 뿌리치고 즉시 이삭의 집으로 떠난다. "리브가를 불러 그에게 이르되 내가 이 사람과 지금 바로 함께 가려느냐 그가 대답하되 가겠나이다"(창24:58)라고 하였다. 신약에서는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마13:44-46)라고 한다.
세상것을 포기하는 정도가 아니다. 구하고 또 찾은 것 앞에서는 세상것에 대한 미련이 없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제자가 될 수 없다. 제자가 되지 못한 자는 하나님의 세계를 끊임없이 이상 속의 세계로만 추구할 뿐 현실 속으로 끌어들이지 못한다. 제자는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자이다. 제자가 아닌 자는 현실로 살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내일로, 미래와 내세로 미루고 산다.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은 하나님의 세계를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의 현실 속에서 살라고 외친다. 지금 이 현실에서 살기 위해서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고 인식해야 된다고 세상사람들에게 외친다. 그러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제자답지 못한 자들이 제자의 길을 구축하는 것이 이 땅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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