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를 고치시다
"저희가 나갈 때에 귀신들려 벙어리 된 자를 예수께 데려오니 귀신이 쫓겨나고 벙어리가 말하거늘 무리가 기이히 여겨 가로되 이스라엘 가운데서 이런 일을 본 때가 없다 하되 바리새인들은 가로되 저가 귀신의 왕을 빙자하여 귀신을 쫓아낸다 하더라"(마9:32-34)
벙어리
벙어리는 말을 못 하는 자를 가리킨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설령 말을 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원하시는 뜻과 무관한 말을 한다면 영적으로 벙어리라고 한다. 성경에 나오는 벙어리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타의에 의해 귀신이 들려 벙어리가 된 존재가 아니다. 제 스스로 귀신을 받아들여서 그렇게 된 것이다.
영적 세계의 질서 속에서 육체를 가진 자의 최종적 동의 없이는 영적 존재가 그에게 침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님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는다. 하나님의 성령은 우리에게 임하고 싶어 하신다. 그러나 육체를 가진 우리의 동의 없이 하나님의 성령 또한 임할 수 없다.
귀신에 들려 벙어리가 된 자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지 못하고 귀신의 이야기를 한다. 귀신의 이야기란 "마음에서 나와 입으로 사람을 더럽게 하는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적질과 거짓 증거와 훼방"(마15:18-19)을 가리킨다. 이 더러운 귀신이 쫓겨난 것을 성경은 간단하게 말하지만, 귀신은 하나님의 성령이 아니면 쫓아낼 수 없다.
성경의 용어로서 쓰인 '귀신'을 세상 용어로 바꾸어 말하면 '더러운 의식'이다. 더러운 의식은 깨끗한 의식과 비교되어야만 인식할 수 있다. 더러움을 인식한 자가 깨끗한 의식을 받아들일 때 더러운 의식을 버리게 된다. 그것을 성경에서는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마12:28)고 한다. 그 귀신의 더러움은 육체가 아니라 사람의 의식을 더럽게 한다. 그와 반대로 하나님의 마음은 사람을 깨끗하게 한다.
사람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지 못하는 사람은 말을 해도 벙어리요 입이 있어도 벙어리다. 마태복음에 등장하는 벙어리는 자신이 벙어리인 것을 알았다. 벙어리인 줄 모르는 벙어리가 죄 있는 것이지 귀신에 들려 벙어리가 된 자는 죄 있다 하지 않으신다.(요한 9장 참조)
과연 우리는…
우리는 벙어리가 아니라 할 수 있는가? 자기 자신이나 외인에게 입을 떼어 가르칠 때 혹은 말할 때 세상의 탐욕을 부추기는 사단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벙어리가 아닌지 생각해 보자. 입을 벌려 자신이나 타인을 깨끗하게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입을 다물자. 혀를 깨물어서라도 말을 내뱉지 말자. 입 밖에 내어 진실되고 유익하고 아름다운 말이 아니라면 입을 다무는 훈련을 하자. 입은 수다쟁이이다. 사실은 입이 수다쟁이가 아니고 마음의 평안을 누리지 못하는 온갖 잡다한 생각이 우리의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든다.
자, 우리 이제는…
입을 닫는 훈련, 입을 떼더라도 아름답고 유익한 이야기만 하는 훈련을 하고, 입에서 감사와 찬송과 은혜의 기쁨만이 탄성처럼 흘러나오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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