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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이야기

추수할 일꾼 (마9) - 정광교회 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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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할 일꾼

 

"무리를 보시고 민망히 여기시니 이는 저희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유리함이라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은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하시니라"(마9:36-38)

 

추수할 것이 많다는 것은 세상적인 안락함보다 마음의 평안함을 원하는, 세상적 삶에 지친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다. 자신을 추수해 주기를 기다리는 곡식이 많다는 것이다.(요한 4장 참조) 제자가 되어 열매 맺기를 원하는 곡식은 많은데 추수할 일꾼이 없다는 것이다. 말씀의 추수꾼이 없다는 뜻이다. 삶의 고단한 존재들은 어떤 존재가 자기를 추수해 주기를 진정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말씀의 낫을 가지고 추수할 일꾼이 부족하다고 예수님은 말씀하고 있다.

우리는 예수님의 요청에 따라 우리 삶의 주변에서 낫을 기다리고 있는 자들에게 천국 복음을 전파하여 곳간으로 들여보내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열매 저장소인 곳간의 실제적 의미는 하나님의 열매가 된 존재들이 함께 거하는 낙원이다. 곧 즐거움과 배움의 신앙공동체다.  

낙 원
세상적인 개념의 낙원은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하늘나라 개념의 낙원은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만 뜻하는 것이 아니다. 바울은 셋째 하늘을 낙원이라고 했다. 성경의 하늘은 하나님이 임하신 내 안의 장소인 마음을 가리킨다.(마태 5장 참조) 그런데 바울이 첫째 하늘과 둘째 하늘에 대한 언급 없이 셋째 하늘을 들어 낙원이라고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첫째, 둘째 하늘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한다. 첫째 하늘은 대기권이요 둘째 하늘은 성층권이라고 하는 추측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의견에 뜻을 같이 한다고 해서 그 의견이 정답이거나 진리일 수는 없다.

하 늘
"하늘은 하나님의 보좌임이요"(마5:34)에서 보듯이 성경의 하늘은 공간적 개념이 아니라 이상적 개념이다. 바울은 하늘의 반대개념인 땅을 "저희의 마침은 멸망이요 저희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저희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빌3:19)고 하였다. 그리고 땅의 반대개념인 하늘을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느니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빌3:20)라고 설명하면서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사는지에 따라 하늘의 존재와 땅의 존재로 구분된다고 설명한다.

또 바울은 "무익하나마 내가 부득불 자랑하노니 주의 환상과 계시를 말하리라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십사 년 전에 그가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그가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말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고후12:1-4)라고 하였다. 셋째 하늘이란 환상과 계시 속에서 일어난 것이며, 사람에게 말하면 듣는 사람이 오히려 더한 혼란에 빠질 위험이 있는 교훈을 배운, 장소 아닌 장소라는 것이다.

첫째 하늘과 둘째 하늘을 일부러 언어로써 말하는 것은 어리석다. 그러나 셋째 하늘이 환상과 계시 속에서 사고의 한계를 뛰어넘는 의식을 배운 곳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첫째 하늘과 둘째 하늘도 셋째 하늘에 이르는 하늘의 가치관을 배우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셋째 하늘을 경험한 추수 일꾼이 셋째 하늘에 이르러야 할 추수할 곡식들을 찾아 나서서 첫째 하늘과 둘째 하늘을 거쳐 셋째 하늘의 교훈을 배울 수 있도록 해 줘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원하심이자 우리의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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