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때문에 미움을 받을 것이나 구원을 얻으리라
"세상에 진리를 전파하는 것 때문에 군중들이 총독들과 임금들에게 너희를 넘겨 줄 때에 어떻게 또는 무엇을 말할까 염려치 말라 그때에 무슨 말할 것을 주시리니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속에서 말씀하시는 자 곧 너희 아버지의 성령이시니라 장차 형제가 형제를, 아비가 자식을 죽는 데 내어 주며 자식들이 부모를 대적하여 죽게 하리라 또 너희가 내 이름을 인하여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나중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이 동네에서 너희를 핍박하거든 저 동네로 피하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의 모든 동네를 다 다니지 못하여서 인자가 오리라"(마10:19-23)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떤 누구에게 '절대적'으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 진실로 모든 세상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모든 세상사람에게 좋게 보일 수 없다. 일반적인 세상사람은 자신의 탐욕에 눈이 멀어 있기 때문에 눈을 뜨게 해주는 사람보다 결국 구덩이로 이끌고 고통을 짊어지게 만들지라도 소경된 인도자를 원한다.
타조 혹은 꿩의 습성
세상사람들은 자기 욕심 때문에 자신의 눈을 소경되게 만들었다. 어떤 의식을 인간이 제 스스로 만들어놓고는 자기가 만든 그 의식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그러한 것을 꿩 혹은 타조의 논리라 한다. 꿩이나 타조같이 성질이 급한 짐승은 적의 공격을 피하려고 모래나 수풀더미 속에 고개를 처박고 꽁지를 하늘로 향한다.
눈을 뜨고 적의 공격을 피하기보다는 그저 마음(본능)만 급하여 두려움만 극복하려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우습지만 사실이다. 적에게 먹힐지언정 눈을 감는 순간부터 적은 보이지 않으므로 두려움과 공포가 사라진다. 만일 눈을 뜬다면 살아날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다만 두려움과 공포가 자신을 힘들게 짓누르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인간들도 꿩이나 타조처럼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다. 인간에게는 현실로부터 벗어나 막연한 피안(彼岸 : 진리를 깨닫고 도달할 수 있는 이상적 경지)의 세계로 도망가고 싶은 무의식적 본능이 있다. 타조나 꿩은 모래나 수풀더미 속에 고개를 묻지만 인간은 짐승의 머리에 해당하는 이성을 꽁꽁 묶어놓는다. 스스로 만들어놓은 의식, 옳든 그르든 몇천 년 혹은 수십 년 지속되어 온 이성 없는 짐승의 관성 아래 침잠(沈潛 : 마음을 가라앉혀 생각을 모음)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이러한 꿩과 타조의 삶을 사는 자에게 고개를 들라, 눈을 뜨라고 외친다. 너에게 주신 인간의 이성을 신앙과 종교 속에서도 활용하여 맹목적인 순종이 아니라 이성, 지성의 굴복 혹은 초월만이 진정한 영생이라고 외친다.
잠을 자는 자들과 소경된 자들의 입장에서는 흔들어 깨우는 자들을 미워할 수밖에 없다. 진리 때문에 미움을 받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고 성경은 말한다. 그러나 실제 구원을 받은 것을 인식한 자는 세상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을지라도 진리에 의해 살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눈을 뜨고 난 뒤에는 진리 밖에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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