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동네를 다니지 못하여 인자가 오리라
세상에는 세 가지 확실한 거짓말이 있다고 한다. 빨리 죽고 싶다는 노인의 말, 시집 안 간다는 처녀의 말, 손해 보고 판다는 장사꾼의 말이 그렇다고 한다. 한 가지 거짓말이 더 있다. 거짓인 줄 모르고 기독교인들이 내뱉는 거짓말, 바로 '천국 가고(죽고) 싶다'라는 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독인들은 정작 죽음이 다가오면 진저리치며 싫어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말하면서도 정작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은 없다. 혹 있다고 하더라도 현실이 너무 어려워 자기 능력, 노력으로 보편적 사람의 삶을 살 수 없는 사람이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면서 광신에 빠진 경우뿐이다. 세상의 물질과 문명의 혜택을 입고 사는 종교지도자나 성도 가운데 재림을 진정으로 기다리는 사람은 좀처럼 볼 수 없다. 재림을 막연하게 기대할지는 몰라도 고독하고 처절하게 기다리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입에 달고 산다.
'인자가 오리라' 하신 뜻은
성경에서 말하기를 분명히 "성령에 의한 전도를 너희가 하게 될 때에는 이스라엘의 모든 동네를 다 다니지 못하여서 인자가 오리라"고 하셨다. 문자적으로는 부활하여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이 이스라엘의 모든 동네를 다 다니지 못할 만큼 빠른 시간 내에 재림하신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이 마태복음 16장 28절에도 나와 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섰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했다. 왕권을 가지고 온다는 원문의 내용은 "인자가 자기의 나라에 오는 것을 볼 자가 있다"(έρχόμενον έν τή βασιλεία-αύτού : 에르코메논 엔테 바실레이아 아우투)라는 것이다.
이 내용은 성경의 다른 구절과도 일맥상통한다. 즉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마12:28) 혹은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네 보물이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6:20-21)의 내용과 연결하여 마태복음 5장과 6장을 보면 "하늘은 하나님의 보좌라고도 하고"(마5:34)라거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마6:9)로 되어 있다.
여기서 하늘은 공간적 하늘이 아닌 상태적 하늘을 가리킨다. 하나님이 계신 곳은 '사람의 마음속'이라는 의미다. 전부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이 곧 하늘이라는 것이다. 인자가 볼 때 자기의 나라라는 것은 하나님을 마음속에 영접해서 마음이라는 하나님의 보좌를 마련한 사람을 가리킨다. 성령에 의한 진리를 전하다 보면 인자가 오는 것을 볼 자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바울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1:24)라고 하였으며 "우리가 이제부터는 아무 사람도 육체대로 알지 아니하노라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체대로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이같이 알지 아니하노라"(고후5:16)고 하였다.
또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고 한 것 같은 상황이 된 것을 예수께서는 인자가 오리라 혹은 인자가 오는 것을 볼 자가 있다고 한 것이다.
즉 우리가 또 다른 그리스도의 삶을 우리 육체를 통해 살게 될 때 인자가 온 것이다. 바울의 말을 인용한다면, 인자가 온 자의 삶의 고백은 "내가 이제는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1:24)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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