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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이야기

누구든지 성령을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 (마12) - 정광교회 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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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성령을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의 모든 죄와 훼방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세상과 오는 세상에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마12:31-32)

 

사람의 죄와 성령훼방죄

죄를 구분하기에 앞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우리 속담을 생각해 보자. 이 속담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우선 죄를 지은 자를 미워하는 순간 자신 또한 죄를 짓는다는 뜻이다. 죄는 미워하라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죄를 짓지 말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죄를 저지른 그때와 저지르고 난 뒤의 사람은 분명히 다르다. 죄를 저지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크지 않다. 분노를 절제할 수 있는 힘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혹은 후회를 앞당겨 하는 지혜가 있었느냐, 아니면 감정이 앞서고 지혜가 부족하여 저지르고 난 뒤에 후회할 수밖에 없었느냐 하는 차이만 있다.

죄를 지은 사람에 대해 더 생각해 보자. 죄를 지을 당시는 분노의 종이 되어 그렇게 했다. 죄를 짓고 난 후, 즉 분노라는 감정이 사라진 후에는 이성이 감정을 다시 장악하기에 후회하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오히려 죄를 저지르기 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죄를 범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구원에 가까워질 수 있다.

죄의 원인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은 후회를 통해 다시는 죄의 원인을 갖지 않은 존재가 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죄의 원인을 품고 있어도 행동으로 옮겨 저지르지 못한 사람은 어떠한가? 그 사람은 죄의 원인을 끝까지 지니고 있으므로 결국 본질상 진노에 속한 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래서 예수님은 "세리들과 창기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마21:31)고 하셨다.

이제 사람 죄와 성령훼방죄를 구분해 보자. 사람의 죄는 후회할 수 있는 기회라도 있다. 사람의 죄는 모르기 때문에 지은 죄다. 그러나 성령훼방죄는 후회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성령훼방죄는 진리를 모르면서 진리를 안다고 고집하여 진리를 배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리의 이해, 진리라는 말의 이해가 진리가 아니다. 진리는 말씀이 육신이 된 사건이다. 그래서 예수는 '내가 진리다'라고 했다. 성령훼방죄는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진리, 자신이 선호하는 의식 이외에는 더 이상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마태복음 12장 32절의 말씀을 보자. 눈에 보이는 존재로서 예수를 부인하고,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부인하며 훼방하는 자에게는 때가 되면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우리가 이제부터는 아무 사람도 육체대로 알지 아니하노라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체대로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이같이 알지 아니하노라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고후5:16-17).

그러나 예수가 하시는 말씀(말씀〓성령)을 거역하면 사함을 얻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한 예로 농부(하나님의 아들)가 싫다고 해서 그가 가꾸어 거둔 곡식(진리)을 거부하는 사람은 굶어죽게 된다. 하나님의 성령은 겉사람 육체 속에 임한 순간(인식한 순간)부터 환경적으로 어떤 형편에 있든 입을 것과 먹을 것이 있은즉 자족하게 하는 힘을 주신다.

내적 상태로는 세상적 원인과 관계없이 항상 기쁘고 범사에 감사하고 매순간을 놓치지 않으며 또 놓치지 않으려고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을 주신다. 그래서 성령의 임하심을 살필 때는 자기의 모든 행위, 즉 일이나 인간관계, 생활방식, 삶의 태도가 속사람의 존재에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는가, 아니면 그러한 삶과 멀어지게 하는가 혹은 전혀 상관없는가 등을 보아야 한다.

성령을 훼방치 않고 영접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서 성령의 속사람을 제대로 드러내야 한다. 성령의 존재는 육체에 임하셔서 보이지 않는 하늘의 것을 생각나게 하시며, 그 생각은 그런 말을 하게 하고, 그러한 말은 그런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

하나님과 하나가 되어 하나님의 참모습인 그분의 영광이 자신의 삶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 것이 마땅한 섭리이다. 이 섭리를 강퍅한 마음을 가지고 거부하는 것이 바로 성령훼방죄이다. 성령을 거부했기에 성령의 삶, 즉 온유, 희락, 기쁨, 자족, 평안, 감사 대신 강퍅, 슬픔, 분노, 불평과 불만, 불안, 고통, 염려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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