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대신 감사함으로 기도와 간구를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4:4-9)
사람마다 그 정도는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힘겨운 오늘과 불확실한 내일의 문제를 감내하고 헤아리느라 본능적으로 근심과 염려에 먼저 젖게 된다. 물론 염려 때문에 일상생활이 뿌리째 흔들리지 않는다면야 적당한 염려는 오히려 오늘과 내일의 일을 개선하려는 수고, 의욕의 자극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인간의 삶의 문제에 대해 취하신 뜻을 알아갈수록 염려(메림나오;생각에 잠기다)를 덜하거나 아예 하지 않게 된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수고는 사람이 해야만 한다. 다만 싹이 트고 자라서 열매 맺는 것은 사람의 손을 떠난 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다. 기도와 간구는 간절하되 염려는 더 이상 필요없다. 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 할 때를 만나 그저 염려만 하는 것은 어리석은 게으름일 뿐이다.
고전3:6~7절에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니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 하였다. 바울 사도는 염려 대신 기도와 간구를 하는 데 있어 감사함으로 하라고 말한다. 기도(프로슈케)는 하나님의 뜻, 곧 성령을 구하여 하나님께 다가가는 것이며 간구(데에시스)는 기도하는 자가 삶에 있어 느끼는 절대 필요를 간구하는 것이다. 즉 기도와 간구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제 삶에 간절한 필요를 함께 구하되 감사함으로 구하는 행위이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사람이 자기 욕심을 내려놓고 생활의 필요를 구한다면, 하나님은 구하기도 전에 준비해두었다가 주신다는 것이다. 사도는 그것을 알고 있기에 감사함으로 기도와 간구를 하라고 했다.
마6:7~8절에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저희는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저희를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고 말씀하셨다. 성도는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수고하고 그 결과에 너무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 다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행하고 이룰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천국을 목표로 한다며 오늘의 지옥을 사는 것은 어리석다. 천국의 마음을 은혜로 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천국을 느끼게 하는 것이 천국 백성이 갖출 삶의 태도인 것이다. 천국은 하나님의 말씀이 임한 사람의 마음 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도구적 삶을 살아가는 기쁨을 알아가는 사람이 곧 천국이 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이 하실 일에 대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도 걱정이 든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명분 삼아 자기의 문제를 얹어 걱정하는 것이다. 물론 바울도 고후11:23-28절에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이외의 일은 고사하고 오히려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제 삶의 고달픔이 아니라 교우들의 구원 문제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훨씬 더 큰 것이었음을 말한 것이다. 육체적 삶이 풍성하고 윤기가 흐른다고 한들 혹은 쓰러져 비루한 몰골로 허우적거린다고 한들 그 모두가 잠시 지나가는 일이다. 바울은 그것을 알았기에 구원받기 위한 은혜의 수고를 놓치지 말라고 간곡히 당부했던 것이다. 구원 문제에 대한 염려, 곧 우리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 올바른 지식을 전제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것 외에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 예수와 사도들의 한결같은 말씀이다.
벧전5: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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