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진노 대접
“또 다섯째가 그 대접을 짐승의 보좌에 쏟으니 그 나라가 곧 어두워지며 사람들이 아파서 자기 혀를 깨물고 아픈 것과 종기로 인하여 하늘의 하나님을 훼방하고 저희 행위를 회개치 아니하더라” (계16:10-11)
다섯번째 재앙은 대접이 짐승의 보좌에 쏟아져 나라가 어두워지고 사람들은 아파서 자기 혀를 깨물 지경이 되며 종기 때문에 고통을 당하면서도 하나님을 훼방하고 회개하지 않는다. 짐승의 보좌란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가 아니라 불법의 비밀인 적그리스도가 차지한, 탐심(천국, 낙원, 세상 재물, 명예, 권세)을 미끼로 사람을 종으로 다스리는 사단의 위(位)를 말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짐승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가령, 말 그대로의 거짓말이 아니라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 체하는 것을 말함. 영생이 뭔지도 모르면서 영생을 말하는 것]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장이다”(딛1:12) 혹은 “용(옛뱀, 사단, 마귀, 온 천하를 꾀는 자)이 짐승(영혼의 구원보다는 먹고 마시고 입는 것만을 걱정하는 존재로 사람의 탈을 썼지만 짐승처럼 육신의 본능만을 위해 사는 존재)에게 권세를 주므로 용에게 경배하며 짐승에게 경배하여 가로되 누가 이 짐승과 같으뇨”(계13:4)에서 정체를 알 수 있다.
짐승의 존재란 용이 주는 권세를 받아들여서 용을 제 안에 하나님으로 모시며 살아가는 존재를 가리킨다. 반대로 하나님의 성령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영접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게 된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가 그것이다. 이때의 권세는 군림하는 권세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리우심이니라”(마5:45)에서 보듯이 영적 충만한 상태에서 선악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님의 성령에서 나온 심정과 뜻을 전하는 권세이다.
그러나 짐승의 삶, 짐승의 보좌에는 기필코 재앙이 쏟아져 그 나라가 어두워진다. 어두워졌다는 것은 용의 탐심에 의해 유지되던 공동체가 (대부분 지도자의 탐심과 거짓의 실체가 드러남으로써) 영적인 어둠과 분열이 일어나 그곳에서 천국과 영생을 추구하던 사람들이 혼돈에 빠졌다는 것이다. 지도자 노릇을 하는 큰 짐승을 경배하던 사람들이 더 이상 믿고 따를 존재가 없어졌으므로 미래, 천국, 영생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 떨게 된다.
이들은 제 안에는 생명의 빛이 없고 그릇된 지도자가 부추기고 퍼뜨린 막연한 두려움을 근거로 해서 천국, 영생을 추구해 왔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들은 자기 안에 진리의 등불을 밝혀 세상에 소금과 등불의 역할을 해야겠다는 회개의 마음을 갖기는커녕 탐심으로 얼룩진 자기들만의 천국에 가야겠다는 욕심에 압도되어 끝없이 그릇된 신앙행위를 한다.
천국은 천국을 사는 자만이 갈 수 있고 영생은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의 사랑의 심정과 뜻을 놓치지 않고 느끼는 사람의 것이다. 천국도 지옥도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딛고 선 이곳이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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