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태이야기

잃어버린 양에게 전파하라 (마10) - 정광교회 박승현

728x90

잃어버린 양에게 전파하라

 

"예수께서 이 열 둘을 내어 보내시며 명하여 가라사대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차라리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웠다 하고"(마10:5-7)

 

예수님이 열두 제자에게 귀신을 쫓아내고 병과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신 후 그 권능으로 천국 복음을 전파하는 방법까지 친히 알려 주신다.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차라리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에게 가라고 하였다. 여기서 '잃어버린'은 「아폴뤼미」(άπολλυμι)로서 '죽이다, 죽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잃어버린 양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 죽어가고 있는 자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이방인의 길
여기서 말하는 이방인의 길이란 이방인이 다니는 길이 아니다. 요한복음 4장과 누가복음 17장 등을 살펴보면, 예수님 자신이 이방인의 길로 전도하러 다니셨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셨다. 여기서 이방인의 길이란 영적 이방인의 길을 말한다. 즉 자기의 보이지 않는 속사람에게 관심을 갖기보다는 보이는 육체를 위해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는 세속적 관심에만 가치를 두는 사람들에게 가지 말라는 뜻이다.

또한 세상적 방법에 의지해서 복음을 전하지 말고 하나님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라는 것이기도 하다. 영적 이방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여 자기의 뜻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의도만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수고에 비해 결실을 맺기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처음부터 제자들에게 무리한 과제를 주지 않으시려는 예수님의 깊은 배려를 느낄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가지 말라고 하셨다. 사마리아인들은 B. C. 722년에 앗수르 왕국이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뒤 그들의 정치적 책략에 의해 이스라엘인들과 이방인들이 결혼하여 생긴 혼혈족이다. 이들 사마리아인은 하나님의 신앙을 변질시켜 혼합종교를 신봉(信奉)하였다. 또 유대인들이 자신들을 무시하는 것에 대한 반발로서 유대인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에게 복음을 전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대인에 대한 불신부터 씻어줄 필요가 있었다.

처음 전도여행부터 사마리아인들을 전도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므로 사마리아의 고을은 가지 말라고 하셨다. 사마리아인의 고을 같은 곳에서 전도하는 것은 단시일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장기간에 걸친 삶의 신뢰가 있고 난 뒤 복음이 후행되어야 하므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먼저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에게 가라하신 것이다. 여기서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들이란 육적 이스라엘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이 가나안 여자가 귀신 들린 딸을 고쳐주길 원했을 때 그리 하신 것을 봐도 알 수 있다.(마태복음 15:21-28 참조)

잃어버린 양
복음을 전할 때는 복음에 대한 갈급함에 애타는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야 듣는 자에게나 전하는 자에게 효율성이 나타난다. 갈급함이 없는 사람에게는 별 소용이 없다.
"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사람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에서 동까지 비틀거리며 여호와의 말씀을 구하려고 달려 왕래하되 얻지 못하리니 그날에 아름다운 처녀와 젊은 남자가 다 갈하여 피곤하리라"(아모스8:11-13)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