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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이야기

하나님의 사역 (마10) - 정광교회 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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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역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문둥이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이나 가지지 말고 여행을 위하여 주머니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이는 일꾼이 저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니라"(마10:8-10)

 

거저 주어라
하나님의 사역을 할 때에 삯을 위해 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삯을 받으려고 일하게 되면 하나님의 은혜를 기다리거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도하기보다 하나님의 이름을 팔며 살게 된다. 하나님의 일에 한다는 기쁨이 아니라 삯의 유무다소(有無多少)에 따르는 감사와 기쁨만 있다면, 그것은 명분상 하나님의 일이지만 실상은 아니다.
하나님의 일은 삯에 따라 기쁨과 감사가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일은 은혜를 따라 기쁘고 감사하며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은 삯이 아닌 일 자체에 감사와 기쁨이 존재한다.

하나님의 일이라고 해서 삯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삯을 기대하면 사람이 원하는 소리, 사람이 바라는 욕구에 맞춰 사람의 종이 돼야 하는 비애(悲哀)가 있다. 그러나 삯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목적으로 할 때는 하나님의 일 자체를 기쁨과 감사로 행하고 그 뒤에 주어진 삯은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게 된다.

그것을 바울은 "우리가 너희에게 신령한 것을 뿌렸은즉 너희 육신의 것을 거두기로 과하다 하겠느냐 다른 이들도 너희에게 이런 권을 가졌거든 하물며 우리일까 보냐 그러나 우리가 이 권을 쓰지 아니하고 범사에 참는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하려 함이로라"(고전9:11-12)고 했다.

혹은 "나의 구하는 것은 너희 재물이 아니요 오직 너희니라 어린 아이가 부모를 위하여 재물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요 이에 부모가 어린 아이를 위하여 하느니라 내가 너희 영혼을 위하여 크게 기뻐함으로 재물을 허비하고 또 내 자신까지 허비하리니 너희를 더욱 사랑할수록 나는 덜 사랑을 받겠느냐"(고후12:14-15)라는 말씀도 있다.

삯은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삯을 얻으려고 그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 버는 만큼 쓰는 자세를 훈련하면 쓰는 만큼 벌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된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 살려면 삯을 위하지 말아야 하고 삯을 위하지 않기 위해서는 말씀의 훈련이 필요하다.

지갑에 돈을 넣지 말라
하나님의 일을 해나갈 때 금, 은, 동을 가지고 하지 않도록 하라는 것은 실제에 있어서 돈 없이 하나님의 일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 일을 할 때는 돈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라는 말이다. 지갑에 돈을 넣어두지 말고 하나님의 일을 하라는 말의 근본적인 뜻은 재물에 의지하지 말고 진정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의 인도를 신뢰하면서 일하라는 것이다.

만일 실제로 돈 없이 전도여행을 하라고 했다면 예수님 자신부터 무전(無錢) 전도여행을 했어야 했다. 그런데 예수님조차도 유전(有錢) 전도여행을 하셨다. 예수님이 열두 제자와 함께 하나님의 사역을 하시면서 가롯 유다에게 돈궤를 맡기고 하나님의 일을 위한 여행을 하신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하시니…‥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궤를 맡았으므로 명절에 우리의 쓸 물건을 사라 하시는지 혹 가난한 자들에게 무엇을 주라 하시는 줄로 생각하더라"(요13:21-29)는 내용에 나온다.

"베드로가 가로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 하고"(행3:6)에서 베드로는 하나님의 일을 해나가는 데 있어 재물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 즉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갑에 돈을 넣지 말라는 것은 돈을 의지하거나 세상을 의지하지 말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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