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평(είρήνη : 에이레네)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비와, 딸이 어미와, 며느리가 시어미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식구리라 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니라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마10:34-39)
화평(είρήνη : 에이레네, to join) 아닌 검
전도여행을 떠나야 할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언뜻 이해하지 못할 당부의 말씀을 하신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것이 아니고 검을 주러 왔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되는 말씀으로서 "예수께서 또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화평)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이 말씀을 하시고 저희를 향하사 숨을 내쉬며 가라사대 성령을 받으라……"(요20:21-22)고 하셨다.
얼핏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말씀들을 자세히 살펴보자. 화평, 평강이란 말은 '∼과 연합하다(to join)'의 결과적 산물이다. 화평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상이나 사상과 연합해야 하는 것이다. 세상사람들은 자신들의 욕심으로 창조해 낸 세상 신(神)(옛뱀, 마귀, 사단, 온 천하를 꾀는 자)의 막강한 영향력과 다스림 아래에 있다. 또한 하나님의 성령 대신 사단의 미혹된 교훈을 받아들이고 사단의 더러운 영과 연합(to join, 사고를 받아들여 값싼 평화를 마땅히 여기고 삶)하여 살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말씀의 검을 가지고 이들과 세상 사이의 연합을 잘라내는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단의 악한 영 대신 성령을 영접하게 하여 진정한 내적 평안을 누리게 해야 한다. 세상 신한테서 비롯된 값싼 평화에 안주하고 있는 세상사람들에게 진정한 평화를 주고, 이들이 마지막 삶을 정리하는 순간에 후회할 것 없는 구원을 주려고 검을 주러 왔다고 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세상 속에 있지만 값싼 평화가 아니라 진정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삶의 여정에 있는 제자들과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평화를 얻기 위해 성령을 받아들이라고 말씀하신다. 또한 검을 주러 왔다고 말씀하기 전에 예수님께서 먼저 하신 말씀이 있다. "너희 속에 말씀하시는 자 곧 너희 아버지의 성령이시니라 장차 형제가 형제를, 아비가 자식을 죽는 데 내어 주며 자식들이 부모를 대적하여 죽게 하리라 또 너희가 내 이름을 인하여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나중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마10:20-22)가 그것이다.
이 말씀과 검을 주러 왔다는 말씀은 표현이 다를 뿐 같은 내용이다. 한 문맥으로 이어서 말한다면, 성령이 없는 세상사람들은 혈육에 매여서 본인들의 선한 의도와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형제가 형제를 죽이고 아비가 자식을 죽이게 된다는 것이다. 후회가 남을 세상적 욕심을 추구하는 삶을 부추기는 것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이러한 세상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은 세상을 향해서 하나님 말씀의 검, 성령의 검을 가지고 그분의 뜻을 전해야 하는 것이다. 형제가 형제를, 아비가 자식을 죽이는 데 혈안이 된 영적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을 종결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삶의 과정 속에서 말씀의 검을 가지고 겉세상, 값싼 평화를 누리고 사는 자들과 불화하는 것이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진정한 화평, 진정한 평화를 얻게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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