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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이야기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마11) - 정광교회 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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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마11:15)

 

귀(ους : 우스)
성경에서 귀(ους)는 마음의 귀를 가리킨다. 이 단어는 하늘(ούρανός : 우라노스)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다. 따라서 하늘로부터 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마음으로부터 오는 성령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리킨다.

하늘의 귀를 갖지 못한 자에게 예수의 소리는 의미가 없다. 하늘의 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다. 하늘의 소리는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귀를 가진 자에게 들린다. 예수님은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소리를 들으라고 말씀하신다. 하늘의 소리는 세상것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무가치하다. 자기의 욕심을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늘의 귀를 가지고 있는 자는 세상것으로는 채울 수 없는 마음의 빈터를 안다.

이 마음의 빈터는 하늘로부터 오는 소리가 아니면 채울 수 없다. 하늘 귀가 있는 자만 듣고 채울 수 있다. 때로는 채운다고 애를 써도 채워지지 않고 오히려 채움을 통해서 부족함이 인식되기도 한다. 성경에서 바울은 "저희의 마침은 멸망이요 저희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저희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빌3:19-20)로 이것을 설명한다.

시민권을 하늘에 두고 있는 자가 하늘 귀를 가지고 있는 자다.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는 땅의 귀는 가지고 있을지라도 하늘 귀는 없기에 듣고 싶어도 들을 수가 없다. 그러나 누가 듣지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세상적 욕망이라는 우상이 참된 하나님의 소리에 접근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하늘 귀 없는 세대의 비유
첫째,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 세대라고 했다. 피리를 분다는 것은 그때 당시 혼인 예식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을 상징한다. 요한복음에서는 포도주(술) 없는 혼인잔치로 비유한다. 예수님은 우리로 하여금 성령이라는 말씀의 술에 취해서 어떤 형편에서든지 자족할 수 있게 하신다. 또한 각자 자신의 삶 속에서 성령의 열매가 맺히기를 원하신다.

사랑, 희락, 화평, 인내, 진리를 맛보며 아름다움이 있는 선과 하나님을 통한 은혜의 삶을 살도록 하신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언제나 올바른 길을 추구하여 가도록 하고 온유와 절제 등을 금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한 세상적 정과 욕심이 예수 그리스도 진리의 십자가로 못 박혔기 때문에 항상 기쁨의 춤을 출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영적으로는 기쁜데도 육체적 삶의 고통이 닥칠 때에는 그 고난, 고통을 통해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며 배운 바 말씀을 상고하면서 기도할 수밖에 없다. 그 어떤 형편에 처해 있더라도 감사할 수밖에 없다. 본문은 그리스도(말씀, 성령)이신 신랑과 결혼하게 해주는데도 춤추지 못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둘째, 애곡해도 가슴을 치지 않는 세대이다. 피리를 부는 것이 결혼을 상징한다면 애곡하는 것은 장례식을 상징한다. 그리스도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우선 말씀의 십자가에 의해 정과 욕심이라는 세상적 욕망만을 위해 사는 겉사람이 죽어야 한다. 세상과의 결별을 향한 애곡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도 너희가 가슴을 치며 회개하지 아니했다고 하신 것이다. 여기에서 애곡은 기쁜 반면 육체를 포기하는 데서 오는 순간적인 아쉬움 때문일 것이다. 노자는 그러한 상태를 "속인소소(俗人昭昭) 아독혼혼(我獨昏昏), 속인찰찰(俗人察察) 아독민민(我獨悶悶)"이라 하여, 세상사람들은 세상적 일에 다 똑똑한데 나만 바보라고 표현했다. 그것을 성경에서는 혼인의 기쁨이 부활의 기쁨이요, 부활의 기쁨이란 세상적 욕망의 삶(사망)에서 그 세상적 욕망을 죽임으로 인해 생명으로 나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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