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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이야기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 나타내심 (마11) - 정광교회 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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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 나타내심

 

"그 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마11:25-27)

 

어린 아이의 심성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뜻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 세상이다. 세상적으로 똑똑하고 영리한 사람들은 자기 기준의 선과 악, 지혜, 슬기 등이 뿌리 깊어서 하나님의 뜻인 시대의 표적을 발견하여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하나님 입장에서 숨기셨다는 것은, 받아들이려는 사람의 마음자세가 되어 있지 않는데 그 뜻을 나타내는 것은 하나님이 무례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는 자기 기준의 선과 의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부족함과 연약함을 솔직히 시인한다. 그리고 언제든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으며, 자기를 주장하는 마음, 자기를 과장하거나 숨기려는 마음가짐도 없다. 있는 그대로 상대에게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세상적인 손익계산을 하지 않는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이 어떤 곳으로 어떤 상태로 이끄시든 그분의 은혜를 실감하며, 그 은혜에 따르는 자기 삶의 형편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하나님 세계의 어린 아이들은 그분의 뜻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자이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뜻이 나타나게 되어 있는 것이 하나님 세계의 신비이다. 그래서 예수는 하나님의 섭리가 매우 오묘해서 감사밖에 없다고 고백한다.

하나님 앞에서 계산하는 자는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 하나님과 마주앉아 누구의 뜻이 옳은지 가려 보자고 대드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결국 자기 뜻을 하나님의 뜻인 양 관철하려고 든다. 그래서 "만일 우리가 범죄 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 하는 자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요일1:10)고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속에 살아서 역사하는 순간 과거에 하나님을 위한다고 했던 모든 언행이 거짓이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과 아들의 관계
하나님 아버지만이 하나님의 아들을 아시고 또한 진정한 아들은 하나님 아버지가 모든 것을 자기에게 주신 것을 안다. 그러나 주는 자와 받는 자의 인식에 따라 주고받음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준 자는 주지 않은 것이 없는데 받은 자는 받은 것이 없다고 하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도 스승과 제자의 관계도 아니다.

아버지로부터 다 받은 것을 아는 아들은 또 다른 사람을 자신처럼 하나님의 아들이 되게 한다. 그것을 본문 성경에서는 아들과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다고 하고 있다. 아들은 아버지의 것을 모두 받은 자이기에 받기를 원하는 자들에게 넘겨주기를 원한다. 받기를 원하지 않는 자에게는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다.

그렇다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무엇을 모두 넘겨주었다는 것인가? 하나님 자신을 넘겨주었다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를 안다는 것은 아버지의 모든 것을 받은 것이다. 세상의 물질, 명예, 권세가 아니라 사랑이신 아버지의 전부를 받은 것이다. 그래서 세상이 자기를 어떻게 바라보든지 세상을 사랑하고 구원하기 위한 삶을 사는 것이다. 꽃이 향기와 꿀을 벌과 나비에게 주면 그것들이 향기와 꿀에 취해 사랑의 전달자(메신저) 역할을 하게 된다. 열매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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