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마12:36-37)
심판 날의 심문
하늘나라의 심판은 세상의 심판과는 다르다. 하늘나라의 심판은 심판을 받는 자가 죄를 인식하는 수준에 여부가 달려 있고, 죄를 인식하여 스스로 감당케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므로 하늘나라 심판은 심판 받는 자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또 심판의 날에 심문을 통해 각자 마음속에 쌓은 선 혹은 악을 근거로 의롭다 함과 죄 정함을 받을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 무엇을 선이라 하고 무엇을 악이라 할 것인가? 선과 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사람들을 어떻게 심판하시려는가? 하나님의 심판은 사람들의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는다. 마태복음 12장 20절을 보자. "내가 성령을 줄 터이니 그가 심판을 이방에게 알게 하리라" 하였으며, 바로 이어지는 말씀에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신다"(마12:20)고 했다.
하나님의 심판은 성령으로 이루어진다. 성령은 하나님의 올바른 정신이며, 이성적 인간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올바른 심정의 지식이다. 성령에 의해 이방인이 심판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될 때까지 하신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심판이 갖는 의미는 분명해진다. 어린 아이가 잘잘못을 인식할 수 없는 수준인데도 부모가 그 수준을 넘어서 훈육한다면 그들은 어리석은 사람들일 뿐이다. 하나님의 심판이 있는 날은, 이방인이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성령에 의해 깨닫게 되는 날이다. 그런데 왜 구원의 날이라고 하지 않고 심판의 날이라 하는가?
구원의 날 심판의 날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분의 뜻을 깨닫는다는 점에서는 구원의 날이나 심판의 날이 같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깨달음의 과정과 시기가 문제가 된다. 구원의 날에 구원받은 자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며 채워나가는 수고를 기쁨으로 여기는 자이다. 하나님의 뜻인 구원을 갈급한 심령으로 추구하여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에서 그 열매인 성령의 상태를(갈5:22)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에게 자신의 누림을 전해주어 그들도 성령의 열매를 맛보며 살게 하는 자이다.
심판의 날이란 하나님의 뜻인 선을 깨달은 시기가 육체적 관점에서 보면 늦었다는 것이다.(누가복음 16장, 부자와 나사로의 일화 참조) 한때 사울이라고 했던 바울은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핍박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었으나 그것은 결국 하나님의 의가 아닌 자신의 것이었다고 고백했다.(빌3:5-6, 롬10:2-3 참조) 또 과거에는 자신이 죄인 중의 괴수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바울은 스테반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난 뒤 자기의 의 대신 하나님의 의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처럼 살게 되도록 하는 수고의 삶을 살았다.
심판의 날과 구원의 날이 갈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시기다. 육체적으로 행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을 때의 깨달음을 성경에서는 심판의 날이라 한다. 큰 의미로 본다면 심판의 날 또한 구원의 날이 되겠다. 현재를 기점으로 깨달음 이전은 현재 깨달아진 것으로 인해 심판(잘못된 것 인정)을 받았으며, 깨달음 이후에는 그 깨달음의 삶이 구원이 되는 것이다.
"만국이 그 빛 가운데로 다니고 땅의 왕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그리로 들어오리라…… 사람들이 만국의 영광과 존귀를 가지고 그리로 들어오겠고"(계21:24-26)라고 했다. 심판의 날을 맞이한 자들은 구원의 날을 맞이한 자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며 정작 자신들은 자기 영광이 없는 것을 알게 된다. 자기 영광이 없다는 것은 육체로 살 때에 하나님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또 구원의 날을 맞이한 자와 심판의 날을 맞이한 중간단계의 사람은 구원을 받되 값싼 구원을 받은 자들을 가리킨다. 집을 짓되 금, 은, 보석으로 짓지 못하고 나무, 물, 짚으로 지은 자들이라 하겠다.(고전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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