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모친이며 형제인가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실 때에 그 모친과 동생들이 예수께 말하려고 밖에 섰더니 한 사람이 예수께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모친과 동생들이 당신께 말하려고 밖에 섰나이다 하니 말하던 사람에게 대답하여 가라사대 누가 내 모친이며 내 동생들이냐 하시고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켜 가라사대 나의 모친과 나의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 하시더라"(마12:46-50)
새로운 형제
사람은 태어나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 형제, 친척을 얻는다. 좋은 부모형제를 만났다고 해서 자랑할 수 없고, 차라리 없는 것이 낫겠다 싶은 부모형제라 할지라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자신의 역량 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 부모형제와 친척의 사회적 위치나 영적 수준, 그 모든 것들은 자신과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은 본문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에 대해 말씀하신다. 육신의 친척관계는 자신의 계획이나 삶의 수고를 통해 얻어진 것이 아니라 세상 본능에 의해서 파생된 것이다. 따라서 하늘 개념으로 볼 때는 진정한 가치의 부모형제가 아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르쳐 말씀하시기를 "나의 모친과 나의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고 하셨다.
성경은 세상의 언어를 빌려서 말한다. 그래서 사람의 탄생 또한 여자의 몸을 통한 탄생과 여자의 몸을 의존하지 않은 탄생 두 가지로 구분한다. 예수님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저보다 크니라"(마11:11)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여자의 몸을 통하지 않은 또 다른 탄생이 있다는 뜻이다. 여자의 육체를 통하지 않은 탄생이 예수 자신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천국에서는 지극히 작은 자라도 저보다 크니라"고 하였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여자의 몸을 통하지 않은 탄생을 거친 자가 천국에 있고, 그들은 극히 작은 자라도 요한보다 크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지 않겠는가?
여자에 의한 탄생이 아닌 또 다른 탄생
성경에 예수의 탄생은 성령에 의한 동정녀 탄생이라고 적혀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고 또한 관심도 없다. 성경 전체를 보면 예수의 키가 자라면서 지혜도 자라는 가운데 육체 안에 또 다른 탄생이 있다고 말한다. 종교 용어로 이를 '중생(重生)'이라 한다. 중생, 즉 거듭남이란 육체 안에서 일어나는 진정한 속사람의 탄생이다. "사람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말씀의 뜻이 그것이다.
말씀은 씨다. 사람은 그 씨를 마음 밭에 뿌리고 결실을 볼 때까지 인내하고 수행하는 삶을 산다. 그 결과 천국의 상태인 '사랑, 희락, 화평, 인내,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 로 내적 상태가 충만해진 사람으로 거듭난 것을 가리켜 속사람의 탄생이라 한다. 또한 그것을 가리켜 여자에 의한 탄생이 아닌 물(하나님의 지식)과 성령(하나님의 심정)에 의한 탄생이라고 한다. 그래서 예수는 여자에 의한 자연적 육체의 탄생은 여자에 의하지 않는 탄생을 전제로 한 것이며, 그런데도 왜 육체적 부모형제의 관계에 머물러 만족하느냐고 물으신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알고 행하는 속사람이 탄생된 자가 진정한 형제자매, 모친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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