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자기 밭에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또 비유를 베풀어 가라사대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나물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마13:31-33)
씨에서 나무로
천국이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천국은 자라고 확장되고 충만하여 넘치는 역동적인 것이다. 그래서 성경의 모든 단어는 명사라도 동사나 진행형으로 보아야 한다.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천국)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마12:28)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천국은 하나님 성령의 표현과 심정을 통하여 그 말씀을 듣는 자들에게 임하게 된다. 처음부터 완성된 천국으로 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마음 밭에 겨자씨 한 알처럼 임한다.
겨자씨 한 알 같은 천국이 임하였을 때, 겉으로는 임함과 임하지 않음의 차이가 없다. 정말로 살아 있는 하나님 말씀의 겨자씨가 임하였다면, 그리고 듣는 자의 마음 밭이 겨자씨가 자랄 수 있는 옥토의 환경이라면 씨는 싹이 틀 것이다. 즉 말씀의 겨자씨를 마음속에 간절히 품고 사단이라는 악한 새가 쪼아 먹지 못하게 하는 수고, 돌과 잡초를 걷어 내는 인내의 수고, 끊임없이 하늘에서 내리는 물을 간직하는 수고를 한다면, 그 씨는 반드시 싹을 내고 자란다. 장성하여 뭇사람들이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 자신의 천국을 타인들에게 베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천국의 확장을 욥기에서 "네가 만일 하나님을 부지런히 구하며 전능하신 이에게 빌고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정녕 너를 돌아보시고 네 의로운 집으로 형통하게 하실 것이라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8:5-7)고 했다. 세상의 이치와 마찬가지로 하늘나라의 임함도 처음부터 완성되고 충만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씨에서 나무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나무는 씨고 씨는 나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밭이라고 하는 육체의 사람이 없다면 씨는 나무가 될 수 없다. 충만한 천국이 될 수 있는 말씀의 겨자씨 한 알이 그 말씀을 듣고 지켜 인내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좋은 밭을 만나야 한다. 그래야 세상의 삶에 지쳐 쉴 곳을 찾는 자에게 진리의 쉼터가 되어줌으로써 천국 된 자신을 통해 확장된 낙원이 형성된다.
천국은 가루 서 말 속의 누룩
언어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언어를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좋거나 나쁘거나 할 뿐이다. 누룩이란 말도 그렇다. 바리새인의 누룩은 그릇된 교훈 혹은 사실을 과장하여 듣는 자들을 미혹하는 것, 처음은 좋은 것 같지만 점차 부패되어 먹는 자로 하여금 건강을 잃게 하는 것 등의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천국에 잇대어 쓰이는 누룩이라는 단어는 그로 인해 부드러워지고(겸손해지고) 충만하고 풍요로워지며(현재 있는 것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짐. 예를 들어 '이만큼 밖에'에서 '이만큼이나'로) 누군가의 양식이 되기에 충분한 사람을 가리킨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으로 세상을 살맛나게 하는 복된 자라는 표현과 같다.(마5:1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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