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예수께서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가라사대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가로되 더러는 세례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가라사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이에 제자들을 경계하사 자기가 그리스도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니라"(마16:13-20)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뭇 사람들이 예수를 세례요한, 엘리야, 혹은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 하나라고 생각할 때 그분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묻는다. 스승인 자신에 대하여 제자들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점검하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무시하라는 뜻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르기만 하는 군중 신앙 혹은 그러한 사고방식은 자신의 영적 정체성과는 무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살이에서도 남들에게 의지하는 성공이나 실패는 진정한 가치가 없다. 설사 실패를 하더라도 온전히 하는 실패야말로 값싼 성공보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등에 업혀가며 거둔 세상의 성공을 통해 물질, 명예, 권세의 찌꺼기를 얻을 수는 있다. 그러나 영적 성공(영적 각성)은 제 의지와 노력 없이 다른 사람의 등에 업혀가서는 결코 얻을 수 없다.
"또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하기를 빌라 그 집이 이에 합당하면 너희 빈 평안이 거기 임할 것이요 만일 합당치 아니하면 그 평안이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니라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도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 너희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라"(마10:12-14)는 구절을 보자. 예수께서는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라고 말씀하신다.
복음 진리의 길을 걸어서 당도하는 진리의 세계, 곧 하나님 아버지의 나라는 다른 사람에게 슬쩍 묻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다. 또한 묻어서 들어오려는 자를 받아 주지도 않는다. 예수께서는 그런 의미로 뭇 사람들이 하는 소리를 반복하더라도 너희의 것으로 하라는 의미로 질문하신 것이다. 말(언어)에는 주인이 없다. 그 삶을 살면서 말하는 자가 주인이다. 말과 일치하는 삶을 살지 못한다면, 아무리 주인 행세를 할지라도 진정한 주인은 아니다.
예수의 질문에 베드로가 답하기를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했다. 베드로가 한 대답은 지금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하지만 그때 당시의 신앙관과 사고로 볼 때는 혁신적인 것이었다. 하나님은 오직 유일신 하나님이요,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을 제외한 이방인들의 심판주가 되시며, 자신들을 승리로 이끌 구원의 메시야가 오실 줄을 학수고대 하는 것이 당시 신앙관이었다. 그런 시대에 예수라는 보잘것없는 자가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내가 하나님과 하나다"라고 하니 유대의 신앙관으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런 때에 베드로는 예수가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대답했다. 예수는 그것을 알게 한 이가 혈육이 아니고 하나님 아버지 성령이라고 말한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은 그분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성경에 "그러므로 우리가 이제부터는 아무 사람도 육체대로 알지 아니하노라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체대로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이같이 알지 아니하노라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5:16-17)라고 하였다. 성령에 의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고백한 베드로는 복을 받았다. 우리 또한 진정한 복이 있다면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자가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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