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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이야기

바리새인들에게 시험 받는 예수 (마19) - 정광교회 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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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새인들에게 시험 받는 예수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나아와 그를 시험하여 가로되 사람이 아무 연고를 물론하고 그 아내를 내어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저희를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말씀하시기를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 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 여짜오되 그러하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주어서 내어 버리라 명하였나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을 인하여 아내 내어 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 외에 아내를 내어 버리고 다른 데 장가드는 자는 간음함이니라"(마19:3-9)

 

진정한 혼인의 의미
인간은 자기 말고 다른 사람이 훌륭하다는 것을 온전히 인정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속성이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다른 사람의 결점을 찾아내어 그 위상을 깎아내리려고 한다. 자신이 다른 사람처럼 훌륭해지는 것은 어렵지만, 그 사람의 흠을 잡아 자신처럼 형편없는 처지로 만드는 것은 쉽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위인들이 약간의 세상적 지혜를 갖춘 동시대 사람들로부터 모함과 핍박, 질투와 시험을 당하는 일이 많았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자기와 동시대 사람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 지나간 사람에 대해서는 우상화에 열을 올린다. 우선 기림을 받는 사람이 동시대의 인물이 아니기에 자기가 그 사람처럼 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어떤 인물을 추켜세우는 것은 자기가 얼마나 겸손한지를 드러내는 기회가 된다. 이런 이유로 바리새인들은 모세를 위대한 인물로 기리는 데 열을 올렸고(실제로 모세와 동시대를 살았던 유대인들은 그를 항상 힘들게 했다) 예수는 깎아내리기에 바빴던 것이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시험하기 위해 형이상학적이고 사변적이며 관념적이어서 대답하기 모호한 질문을 의도적으로 택했다. 그들의 질문은 그저 예수를 골탕 먹이려는 수고였다. "사람이 아무 연고를 물론하고 그 아내를 내어버리는 것이 옳으냐?"는 질문에 예수는 답하시길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 지니라"라고 간단히 대답했다. 예수님의 답변은 하늘의 영적 내용이지 일상적인 부부의 결혼과 이혼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바리새인들이 궁금해서 질문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시험하려는 의도로 물은 것을 알고, 예수께서는 깊은 설명은 않으시고 하나님 나라의 본질에 대해서만 말씀하신다. 바리새인들은 이러한 예수의 답변에 그러면 모세는 왜 이혼증서를 써서 내어버리라 했느냐고 항변한다. 그러자 예수님은 "모세가 너희 마음이 완악함을 인하여 아내 내어 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 외에 아내를 내어 버리고 다른데 장가드는 자는 간음함이니라."라고 답하셨다.

그리고 육적인 결혼생활과 이혼 여부에 대해서 고린도전서 7장의 내용으로 설명해 놓았다. 예수님은 결혼이나 이혼 같은 남녀의 육체적 결합문제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시는 것이 아니다. 그 문제는 권도의 문제일 뿐 계명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예수가 말씀하시는 진정한 결혼은 다르다. 그것은 하나님과 자신과의 문제다. 자기 내면의 문제다. 하나님의 말씀이 심비에 새겨지고, 그 새겨진 말씀이 자신의 영적 신랑이 되며, 그 신랑은 신부된 자신을 절대로 이혼시키지 않고 영적 구원의 세계로 이끌어가신다는 것이다. 다만 신부된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세상 신의 욕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즉 영적 간음을 할 때는 안타깝지만 하나님도 무례히 결혼을 지속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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