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종이 되어야 하리라
"그때에 세베대의 아들의 어미가 그 아들들을 데리고 예수께 와서 절하며 무엇을 구하니 예수께서 가라사대 무엇을 원하느뇨 가로되 이 나의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 구하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나의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저희가 말하되 할 수 있나이다 가라사대 너희가 과연 내 잔을 마시려니와 내 좌우편에 앉는 것은 나의 줄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누구를 위하여 예비하셨든지 그들이 얻을 것이니라 열 제자가 듣고 그 두 형제에 대하여 분히 여기거늘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가라사대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저희를 임의로 주관하고 그 대인들이 저희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0-28)
세베대의 아들의 어미가 구하는 것?
자식을 위한 어미의 마음은 숭고하다. 그러나 그 의도와 관계없이 수준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탐심 때문에 자식들의 삶을 망가트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성경에서는 "장차 형제가 형제를, 아비가 자식을 죽는 데 내어 주며 자식들이 부모를 대적하여 죽게 하리라"(마10:20)고 말한다. 성령(하나님의 뜻과 심정)이 없는 부모형제, 자식은 서로에게 세상의 탐심을 따르는 삶을 살도록 부추길 뿐이다. 그래서 선한 의도와 관계없이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데 일조한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바울이 표현하기를 "내가 난 지 팔 일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의 족속이요 베냐민의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히는 교회를 핍박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로라"(빌3:5-6)고 했다. 이것은 "너희가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았으니 곧 육적 몸을 벗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할례니라"(골2:11)라는 말씀에서 의미하는 할례가 이루어지기 전에 있는 바울 자신의 상태를 가리킨 것이다.
바울이 스테반을 죽인 사건을 보더라도 선한 의도와 열심만으로는 선한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줄 안다"(마7:11)라는 말씀처럼 모든 부모는 자식을 위하는 본능이 있다. 그러나 성령에 의한 영적 본능이 아니라면 살피고 위하려는 대상을 죽음 가운데로 몰아넣을 뿐이다.
세베대의 아들의 어미, 즉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의 어미가 예수께 와서 절하며 구한 것은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였다. 자식들을 지금으로 말하면 국무총리와 부총리로 삼아 달라는 것이다. 그 말에 예수께서 답하시길 "너희는 구하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나의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하나님의 뜻 가운데 마시게 된다고 해도 내 좌우편에 앉는 것은 나의 줄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누구를 위하여 예비하셨든지 그들이 얻을 것이니라"고 하셨다.
하나님 나라는 배울수록 권리는 포기하게 되고 오히려 기쁨에 넘쳐 자발적 의무인 사명감을 더 갖게 된다. 이런 이치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세상 개념의 높은 권좌를 바라지만, 하나님 나라가 세상과는 반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엇을 받더라도 주기 위해 받는 것이지 오직 받기 위해서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어미가 하는 말을 들은 다른 제자들은 "그러면 우리는 같은 수고를 하고 말직을 맡으라는 것이냐"며 분하게 여겼다. 참으로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벌이는 난리법석 같다. 진리의 길을 가겠다는 자들의 마음속에 탐심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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