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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이야기

실과 때가 가까우매 자기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내니 (마21) - 정광교회 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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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과 때가 가까우매 자기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내니

 

"한 집주인이 포도원을 만들고 산울로 두르고 거기 즙 짜는 구유를 파고 망대를 짓고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더니 실과 때가 가까우매 그 실과를 받으려고 자기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내니 농부들이 종들을 잡아 하나는 심히 때리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로 쳤거늘 다시 다른 종들을 처음보다 많이 보내니 저희에게도 그렇게 하였는지라 후에 자기 아들을 보내며 가로되 저희가 내 아들은 공경하리라 하였더니 농부들이 그 아들을 보고 서로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죽이고 그의 유업을 차지하자 하고 이에 잡아 포도원 밖에 내어 쫓아 죽였느니라 그러면 포도원 주인이 올 때에 이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뇨 저희가 말하되 이 악한 자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은 제때에 실과를 바칠 만한 다른 농부들에게 세로 줄지니이다"(마21:33-41)

 

포도원 주인과 게으른 소작농 
세속의 경영주는 이익을 내야 하므로 직접 관리하는 감독자가 되어 일꾼을 부린다. 하늘나라도 이익을 내야 하지만, 그 이익이라는 것이 세상의 그것과는 다르다. 세상것은 보이는 것이고 하늘나라 것은 세상의 관점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이익(열매)을 내기 위해서는 일체의 수고가 자발적이어야 한다. 타율적인 관리나 감독에 의한다면 보이지 않는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세상의 이익은 실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하늘나라의 이익은 눈에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하늘나라 경영주는 직접 관리하고 감독하기보다 일꾼에게 맡겨둔다.

위의 성경 구절에 어느 날 포도원의 주인이 돌아와 소작료를 내놓으라 하는 것도 세상의 개념이 아니라 영적 개념을 통해 상고해 보아야 한다. 포도원은 천국을 배우는 학교이다. 크게 보면 세상이요, 작게 보면 교회당이다. 믿음, 종교를 통해서 천국을 배우고 익혀 삶의 열매를 소작료로 내놓아야 하는 것이다. 소작료를 내놓을 수 있을 만큼 제대로 배우고 있는지 또 그렇게 살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때로 감사(監査)를 실시한다. 종교의 정신에 입각한 삶의 올바른 소리를 세상을 향해 외치는 자가 감사를 담당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잘잘못을 점검받고 시정을 해야 하는 일꾼들이 감사를 행하는 자를 죽인다. 창세기에 가인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제 잘못을 드러나게 한 아벨을 죽인 것과 같다.

인간의 삶을 중간점검하는 감사자이자 선지자, 하나님의 아들 된 종들은 야고보 장로가 그랬던 것처럼 외친다. "너희 믿음, 너희 천국을 내게 보여 봐라 나는 내 삶의 안과 밖 전부를 통해서 내 믿음과 내 천국을 보이겠다"고 말이다. 믿음이 있다면서 환경에 따라 좌지우지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아직 천국 된 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천국을 위해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자는 진리의 믿음이 없는 자이다. 반대로 주변만을 챙기고 돌보며 자신의 영성을 형성시키지 못한 사람 또한 남에게 구원은 전파했더라도 정작 자신은 내침을 당한 상황을 맞게 된다.(고전9:27, 고후5:3-10, 약2:14-18 참조)

다른 농부에게 세를 주는 포도원 주인
지금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세가 옮겨지는 일이 항상 반복된다. 귀 있는 자, 눈을 뜬 사람들은 잘 듣고 보아야 한다. 제때에 실과를 바칠 만한 다른 농부들에게 포도원을 새로 준다는 것은,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는 자들의 공동체인 교회의 성원으로서 올바른 삶의 행위를 하는 자에게 세를 준다는 것이다.

곧 배운 대로 살 수 있는 자들에게 포도원, 세상을 준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4-15)는 말씀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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