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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이야기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마21) - 정광교회 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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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 가르치실새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나아와 가로되 네가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느뇨 또 누가 이 권세를 주었느뇨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너희가 대답하면 나도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르리라 요한의 세례가 어디로서 왔느냐 하늘로서냐 사람에게로서냐 저희가 서로 의논하여 가로되 만일 하늘로서라 하면 어찌하여 저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요 만일 사람에게로서라 하면 모든 사람이 요한을 선지자로 여기니 백성이 무섭다 하여 예수께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가 알지 못하노라 하니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도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마21:22-27)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는다
헛된 것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올바른 삶의 지침으로서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라면 믿고 구하는 것을 반드시 받게 돼 있다. 믿는다는 것은 올바른 하나님의 뜻(자연의 섭리에 위배되지 않고 사람의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키면 자연조차도 기적을 일으킴)을 삶의 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또 구한다는 것은 그 믿음을 동력으로 삼은 삶 속에서 자신이 옳다고 시인하고 필요성을 느끼는 것을 향해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끊임없이 수고를 다하여 그 믿음의 열매가 맺힐 때까지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길쌈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믿음의 태도를 가진 사람, 즉 울며 씨를 뿌린 자가 기쁨의 웃음으로 단을 거둘 것이며, 하나님께서 저희가 믿고 구한 것을 다 주신다는 것이다.

믿고 구하는 것을 받은 줄로 여기라는 것은, 구하여 결과를 얻기 전이라도 그 결과를 '가불'해서 누리라는 의미다. 일상생활에서 가불을 했다면 기한을 정해 꼭 갚아야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가불은 갚을 필요가 없다. 하나님 나라의 가불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기쁨, 평안, 감사 즉 성령의 열매를 미리 맛보아 본인은 누리고 주위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슨 권세로 일하느냐
본문 내용은 기존 종교의 기득권자와 예수님 사이의 다툼으로 볼 수 있다. 종교적 기득권자인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고 또 누가 권세를 주었느냐고 예수께 묻는다. 사도 바울은 이런 종류의 질문에 "나의 말을 통해 하나님을 배우는 백성들이 나에게 계속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권세를 주었다"라고 답했다. 예수님은 자신처럼 기성 종교의 틀을 갖지 않고도 백성들의 신뢰 속에 선지자 대접을 받는 세례요한을 들어 대답하셨다.

세례를 주는 선지자로서 요한의 권세가 온 것이 하늘로서냐 사람으로서냐 물으신 것이다. 바리새인들은 결국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하늘로서 왔다고 하면, 그런데 왜 너희는 요한을 믿지 않느냐고 할 것이 분명했다. 또 사람으로서(제멋대로) 왔다고 하면 모든 백성이 요한을 선지자로 여길 테니 자신들이 배척을 당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러자 예수님도 자신이 무슨 권세로 이 일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고 하신다. 진정 알고 싶은 의도 없이 꼬투리를 잡으려는 하릴없는 질문이었기에 그렇게 대답하신 것이다.

세상은 옳고 그름의 판단기준을 진리에 두는 것이 아니라 군중의 힘에 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세례요한은 군중의 힘을 갖고 있었는데도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다툼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그런데 왜 예수만 다툼의 대상으로 삼았는가 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요한은 율법, 즉 형식의 파괴를 통한 완성을 시도하지 않았기에 기성 종교인들이 제 밥그릇을 빼앗길까 두려워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종교의 기본 틀을 바꿔야만 하셨기에 허례만 남은 그릇된 종교적 악습을 꾸짖고 올바른 율법의 완성을 시도하셨다. 예수님의 이러한 사역이 바리새인들이 보기에 자신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권위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에게 "하나님은 제사를 원치 않고 자비를 원한다. 그러나 또한 나는 율법과 선지자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케 함이라"고 역설적 진리를 설파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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