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는 장가도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리라
"부활이 없다 하는 사두개인들이 그날에 예수께 와서 물어 가로되 선생님이여 모세가 일렀으되 사람이 만일 자식이 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그 아내에게 장가들어 형을 위하여 후사를 세울지니라 하였나이다 우리 중에 칠 형제가 있었는데 맏이 장가들었다가 죽어 후사가 없으므로 그의 아내를 그 동생에게 끼쳐 두고 그 둘째와 셋째로 일곱째까지 그렇게 하다가 최후에 그 여자도 죽었나이다 그런즉 너희가 다 그를 취하였으니 부활 때에 일곱 중에 뉘 아내가 되리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였도다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 죽은 자의 부활을 의논할진대 하나님이 너희에게 말씀하신바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것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니라 하시니 무리가 듣고 그의 가르치심에 놀라더라"(마22:23-33)
어리석은 신앙인의 부활에 대한 질문
신앙인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기사와 표적을 구하는 악하고 음란한 바리새적인 신앙인이고, 둘째는 이성만을 가지고 기사와 표적, 부활은 무시하는 사두개적인 신앙인이다. 셋째로, 정신적으로나 실제적인 면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고, 특히 신앙적으로는 기사와 표적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아주 무시하지도 않는 신앙인이다.
인간이 원한다고 해서 기사와 표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늘과 땅을 감동시킬 만한 삶의 자세를 가지고 살 때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의 기사와 표적이 동반되기도 한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에 따라 기사와 표적, 여러 가지 능력, 성령의 역사가 구원을 얻을 자에게 일어나게 하신다.(히2:3-4) 그러나 기사와 표적은 그것 자체로 목적이 아니다. 다만 구원의 길을 가게 하기 위한 과정에서 동반되는 부수적인 일이다. 그런데 사두개인들 같은 이성적 신앙인, 즉 신앙을 철학적, 이성적으로만 생각하는 자들은 보지 않으면 믿지 않고 보았다 하더라도 우연으로 여기며 부활 자체를 무시한다.
신앙을 도덕적, 윤리적 측면에서 강조하는 사두개인들도 예수를 곤혹스럽게 하려고 질문을 던진다. 후사를 잇기 위해 형수를 아내로 취하는 풍습에 따라 한 여자가 일곱 형제의 아내 역할을 했는데, 여자까지 모두 죽은 뒤 부활할 때 그녀는 일곱 형제 중 누구의 아내가 되느냐는 것이다. 예수님은 사두개인의 질문에 답하시기를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였다 부활 때에는 장가도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다"고 하셨다. 이 말씀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사람의 결혼관과 하나님 나라의 결혼관이 다르다는 것이다. 바울은 그것을 암시적으로 "형제들아 내가 이 말을 하노니 때가 단축하여진 고로 이후부터 아내 있는 자들은 없는 자같이 하며"(고전7:29)라고 했다.
사람은 육체라는 본질상 진노의 성향인 그릇을 가지고 있기에 결혼을 통해 사랑의 자유를 주기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구속하고 소유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 경직된 사고방식 때문에 부활할 때 누구의 아내가 되어야 하느냐는 따위의 어리석은 질문을 하게 만든다. 부활의 세계에는 세상의 소유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섬기고 사랑하고 주고 나누는 것만 있는 세계이다. 내 것과 네 것을 나눌 수 없는 세계이다.
예를 들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누구에게 나누어주었다면 그 후부터 그 지식은 누구의 것이라 할 수 없다. 다만 그 지식을 삶의 바탕으로 선용하는 사람의 것이지 그것은 어느 누구에게 종속되지 않는다. 부활의 세계도 그렇게 움직인다. 그 부활의 세계는 몸은 있으나 본질상 진노의 몸인 육체만을 위한 몸이 아니라 신령한 영적 몸의 세계이다.
바울은 부활의 몸에 대해 "누가 묻기를 죽은 자들이 어떻게 다시 살며 어떠한 몸으로 오느냐 하리니 어리석은 자여 너의 뿌리는 씨가 죽지 않으면 살아나지 못하겠고 너의 뿌리는 것은 장래 형체를 뿌리는 것이 아니요 다만 밀이나 다른 것의 알갱이뿐이로되 하나님이 그 뜻대로 저에게 형체를 주시되 각 종자에게 그 형체를 주시느니라"(고전15:35-44 참조)라고 했다.
'마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도자는 하나이니 곧 그리스도니라 (마22) - 정광교회 박승현 (0) | 2017.07.25 |
---|---|
네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마22) - 정광교회 박승현 (0) | 2017.07.25 |
바리새인들이 예수로 말의 올무에 걸리게 하려 상론하고 (마22) - 정광교회 박승현 (0) | 2017.07.24 |
혼인 잔치는 예비되었으나 청한 사람들은 합당치 아니하니 (마22) - 정광교회 박승현 (0) | 2017.07.24 |
버린 돌이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마21) - 정광교회 박승현 (0) | 2017.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