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예수께서 사두개인들로 대답할 수 없게 하셨다 함을 바리새인들이 듣고 모였는데 그중에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여 묻되 선생님이여 율법 중에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22:34-40)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내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민법, 형법, 소송법 등 갖가지 법률이 있다. 이 법은 서로 간에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을 문자화한 것이지 그것 자체가 도덕 혹은 삶의 근본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종교의 율법도 종교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단면에 불과한 것이다.
율법 중 대표적인 것이 모세의 십계명이다. 십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지침을 적어놓은 것이다. 하나님은 가시적인 대상이 아니다. 하나님이란 단어는 어떤 존재의 상태를 부르고 간구하기 위해 이름을 붙인 것인데도 사람들은 그 뜻은 모르고, 단지 하나님이란 단어에만 매달린다. 하나님이라는 이름을 부르고 그분을 위해 산다고 고백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 여긴다. 성경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요일4:8)라고 말한다. 또 요한 사도는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느니라"(요일4:12)라고 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할 사람 모두를 사랑하는 것이요,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사랑을 안다는 것이다. 물론 이론적으로 올바로 아는 것이 곧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입으로 함부로 떠들어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행위는 인간에게 있어서 믿음과 신뢰의 행위로 나타난다. 그 믿음은 산을 옮기는 역사를 일으킬 만한 힘의 근원이 된다.
그러나 하나님께 '올바른' 사랑이 아니라 '편협한' 사랑을 바친다면 산을 옮겼다고 하더라도 그 뒤에 어떤 악한 일, 고통스러운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믿음은 산을 옮길 수 있지만 어떤 산을 어디로 옮겨야 하는지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믿음에는 사랑(진리, 결과를 앞당겨 볼 수 있는 안목)이라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믿음의 열심이 하나님과 이웃을 훼방하고 자신의 의로움을 뽐내어 드러내는 짓이 될 뿐이다.
첫째 계명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했을 때 나의 마음자리는 어떠해야 하는가?
첫째,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것은 이성을 뛰어넘어 마음껏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마음에는 계산이 따르지 않는다. 순수하게 사랑하는 것뿐이다. 마음이 가는 곳으로 이성과 의지를 발휘하여 몸을 움직여주라는 것이다. 마음이 가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장애'라고 볼 수 있다. 장애는 몸을 훈련시켜 이겨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26:41)라고 하셨다. 또 말로는 마음먹기 쉽다고 하지만, 그 마음마저도 옹졸하고 시기하며 질투할 때가 많다.
둘째, 목숨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여기서 목숨이란 혼, 이성을 가리킨다. 하나님을 마음껏 사랑하되, 그 사랑이 남용 혹은 오용되거나 일정한 수준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히려 해악을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바울은 "바리새인이 (저희)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지식을 좇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를 복종치 아니하였느니라"(롬10:2-3)고 했다. 마음이라는 순수한 열정에 목숨이라는 하나님의 의가 갖추어져야 행함의 결과가 좋다.
마지막으로 뜻을 다해 사랑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뜻은 의지를 가리킨다. 마음과 목숨이 원하는 것에 몸을 맞추는 훈련을 통해서 결국에는 몸이 마음과 목숨이 원하는 것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사랑이 자기에게 임하게 되면, 이웃에게 그분의 사랑을 드러내며 살게 되는 것이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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