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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이야기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마27) - 정광교회 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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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제육 시로부터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여 제구 시까지 계속하더니 제구 시 즈음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가라사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거기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가로되 이 사람이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그 중에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융을 가지고 신 포도주를 머금게 하여 갈대에 꿰어 마시우거늘 그 남은 사람들이 가로되 가만 두어라 엘리야가 와서 저를 구원하나 보자 하더라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다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무덤들이 열리며 자던 성도의 몸이 많이 일어나되 예수의 부활 후에 저희가 무덤에서 나와서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보이니라 백부장과 및 함께 예수를 지키던 자들이 지진과 그 되는 일들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가로되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마27:45-54)

 

하나님의 백성인 저들을 버리실 겁니까
예수는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신데, 그는 자기만을 위해 산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세상을 위해서 사셨다. 바울의 표현을 빌리자면 "내 안에 하나님의 성령이 있다. 내 안에 그리스도가 있다.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인 그리스도의 길을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를 쳐서 복종시키며 살 뿐이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삶을 살아온 예수님은 사랑과 소망이 십자가에서 무너지는 것 같았으므로 하나님께 자신을 버리셨느냐고 묻는 것이다.

예수님 자신이 죽는 것이 서러워서가 아니다. 예수는 죽음을 그림자처럼 여기셨으며 오해와 불신, 핍박 받는 것을 마땅히 여겼고, 오히려 당신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하고 십자가에 못 박는 자들을 불쌍히 여기셨다. 그러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면서 통곡을 하신 것은 왜일까?

예수님은 오해와 불신 속에 살았지만 언젠가는 진실이 통할 줄 알았다. 직업적인 종교인이야 그렇다고 해도 백성들은 당신의 행적을 이해해 줄 것으로 알았고 하나님이 그렇게 도와주실 줄 알았다. 당신의 죽음이 세상의 불쌍한 백성들에게 아무런 영적 유익도 주지 못하는데 헛되이 죽도록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나를 버리시는 것이냐고 여쭙는 것이다. 그 진정한 뜻은 자기 육신의 죽음에 대한 애석함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 나의 하나님, 나를 버리시면 하나님의 백성이자 나의 백성인 저들을 누가 구원하실 겁니까? 정말 저들을 버리실 겁니까? 이렇게 여쭈었던 것이다.

바울도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그러나 만일 육신으로 사는 이것이 내일의 열매일진대 무엇을 가릴는지 나는 알지 못하노라 내가 그 두 사이에 끼였으니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욕망을 가진 이것이 더욱 좋으나 그러나 내가 육신에 거하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빌1:20-24) 하였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리스도의 충만한 믿음에 다가간 사람은 자신의 육체적 죽음에 아무 미련이 없다. 자신만을 생각한다면 육체적 죽음은 오히려 사랑처럼 달콤한 유혹이다. 예수님은 "다 이루었다"(요19:30)고 크게 소리를 지르며 백성들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해놓고 육체의 삶을 마치셨다.

예수님의 처절한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무덤 같았던 성도들이 깨어나 성전이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예수님은 가셨지만 그분의 길을 가게 될 자들이 새로이 태어난 것이다. 예수님의 소망은 당신이 가신 뒤에 만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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