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과 부활
"안식일이 다하여 가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미명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왔더니…… 또 빨리 가서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거기서 너희가 뵈오리라 하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일렀느니라 하거늘 그 여자들이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무덤을 빨리 떠나 제자들에게 알게 하려고 달음질 할새 예수께서 저희를 만나 가라사대 평안하뇨 하시거늘 여자들이 나아가 그 발을 붙잡고 경배하니"(마28:1-9)
진정으로 안식하는 자에게 사랑으로 거듭나는 부활이……
안식이 없는 자에게 부활은 없다. 안식이 온 후에야 부활이 있다. 안식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으나, 진정한 안식은 누리는 혜택이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게으름을 피울 수는 있어도 일을 피할 수는 없다. 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으며 일로부터 도망가는 것조차도 또 다른 일이 된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누리는 안식은 무엇인가? 예수님은 살아 있지만 또한 죽으셨으므로 안식을 누리셨다. 그것을 예수님은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16:25)고 하셨다. 목숨을 잃는다는 것을 원문으로 보면 '미리 죽어버리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육체는 살아서 기능하지만 육체적인 욕망만을 위한 삶을 살 수 없게 된 것을 가리킨다. 그렇게 될 수 있는 비결은 자신의 육체가 죽었다고 여기고 자기 안의 그리스도가 원할 때만 육체를 기능하는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 그의 일(말)을 하시는 것이라"(요14:10)고 하셨다. 내 죽음에는 욕망의 죽음도 함께 따른다. 그것을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요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면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갈2:20, 5:24)고 하였다.
창세기에서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하와는 살았지만 결국 죽은 존재가 되었다. 육체가 살았다고 산 것이 아니요 육체가 죽었다고 해서 죽은 것이 아니다. 육체는 살아 기능하지만 영혼은 죽었다. 육체가 육체의 욕망만을 위할 때 영혼은 안식 대신 쉼 없이 고난의 연기를 피워 올리게 된다.(계14:11)
반면에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육체가 살아 있어서 산 것이 아니라 영혼이 살아 있으므로 산 것이다. 그것을 야고보는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2:26)고 했다. 영혼의 삶을 육체를 통해서 살지 못하는 자는 육체는 살았어도 영혼이 죽은 것이다. 영혼의 삶을 육체를 통해서 사는 자들에게 있어 육체란 단지 영혼과 함께 살기 위해 기능하는 것이다.
육체만을 위한 삶에서는 죽은 것이다. 그래야만 욕망에서 벗어나 안식할 수 있으며 그 육체를 통해서 그리스도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진정한 부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해서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5:24)고 표현하셨다. 사도 요한은 "우리가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치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거하느니라"(요일3:14) 하였다.
안식 없는 삶, 욕망의 삶, 사랑이 없는 삶이 사망이다. 영혼 없는 육체만을 위한 삶이 곧 사망이다. 반대로 사망을 사망시키는 것이 안식이요, 욕망 없는 삶이 안식이다. 안식하는 자는 사랑하지 않고는 안식을 견디지 못한다. 사망의 양식이 욕심이라면, 안식의 양식은 사랑이다. 안식이 없는 사랑은 집착이고 사랑이 없는 안식은 게으름일 뿐이다. 진정으로 안식하는 자에게는 자기 안에 그리스도가 사시기에 정과 욕심이 십자가에 못 박히고 사랑으로 충만한 거듭나는 부활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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