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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풀이

가난한 사람의 복이란 - 정광교회 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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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의 복이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5:3-4)

 

헬라어에서 가난을 가리키는 단어로는 대부분 πτωχος(프토코스)를 쓴다. 이 단어는 공적인 소명의식을 두고 생각했을 때 깨닫게 되는 부족함을 뜻하는 것이다. 신앙인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공급되는 하늘떡 영적 충만함을 기반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한다면 어떤 의미인가? 하나님의 성령에 의해 자신의 실상은 물론이고 사람 즉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는 힘이 참으로 보잘것없음을 깨달아 하나님의 도움이 없으면 하루하루의 삶이 초라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가난한 것이다.
“사람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랑 받음에 있어서 아무리 많이 주고받아도 가난함을 느낄 수밖에 없도록 창조되어진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그 참뜻을 알아 가면 갈수록 가난, 허기를 느끼는 게 당연한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의 뜻을 알아 가는 사람은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에 타인을 비난하지 않고 조그만 배려에도 감사하는 천국을 이 육신의 세상에서도 부분적으로 누리게 된다. 예수님은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니라”(마4:4)고 하였는데,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이 자신에게 와서 생명으로 역사하게 될 때 사람을 사랑하는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예수님께서 “의에 대하여라 함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니”(요16:10)라고 하셨다. 여기서 “아버지께로”라고 번역된 부분( προς, 프로스)은 ‘~께로’가 아니라 ‘~로 가니’ 즉 ‘아버지로 가니’라고 해야 한다. ‘아버지께로 간다’는 것은 아버지가 있는 어떤 장소, 아무 곳을 향한다는 뜻이 강한 개념이지만 ‘아버지로 간다’는 데는 그러한 장소의 개념을 벗어난 참뜻이 있다.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고전3:9)는 바울의 말씀과 육체를 벗으신 예수님께서 “진리의 성령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여 그의 말씀을 지키려는 사람들에게로 와서 거처를 저와 함께 하리라”(요14:16-13)고 하신 말씀을 참조해보자. 이 말인 즉 진리의 성령은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들에게 아버지로서. 즉 아버지의 심정으로 임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제자가 그 선생보다, 또는 종이 그 상전보다 높지 못하나니 제자가 그 선생 같고 종이 그 상전 같으면 족하도다”(마10:24-25)라고 하셨다. 선생과 상전 즉 아버지의 심정으로 행하고 가르치고자 하는 존재가 진리의 성령에 의해 말씀대로 살아가려는 제자와 종에게 말 그대로 ‘아버지’로서 오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녀에게 아무리 많은 것을 주어도 준 것 같지 않으며 또 실제로 줄 것도 없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를 갈급히 구하면서 자신과 이웃사람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눈물로 애통하며 살아갈 뿐이다. 이러한 가난함을 느끼는 사람은 복된 사람들인 것이다. 또 다른 가난은 πενης(페네스)인데, 이 단어는 개인적이고 물질적인 가난을 뜻하는 것으로 고후 9:9, 눅21:2에서 볼 수 있다. 물론 πτωχος(푸토코스)라는 단어도 그 앞에 오는 단어에 따라 물질적 의미를 띨 때도 있지만 그보다는 물질적 가난함을 넘어 영적 빈곤감을 드러낼 때 쓰인다고 봐야 한다. 이 가난(푸토코스)이 물질적 가난과 영적 보존의 뜻을 담고 쓰인 곳은 마태, 마가, 요한복음에 보이는 데, 그 중 하나가 ‘요12:1-8’에 있다.

성령,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가난한 사람은 물질적으로 먹을 것과 입을 것만 있어도 족한 줄 알고 더는 바랄 게 없이 살아가는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다. 그것을 바울은 “지족(知足)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줄 알고”(딤전 6:6-8)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했다. 세상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면서 사는 사람이 느끼는 부족함은 오직 물질적인 것이 아닐 것이다. 이들은 부족해서 오히려 행복한 사람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하느라 다른 것들에 마음을 둘 상황이 안 되며 슬퍼하고 불행할 틈이 없다. 꿈을 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그 말씀을 중심으로 노력하고 애쓰며 사는 사람들은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말씀을 밤낮으로 묵상하고 기도하며, 당신의 은혜가 아니면 자신의 삶을 채울 수 없어 가난하고 남루해질 것을 알기에 항상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당신의 사랑 속에 살기를 소망하는, 행복한 가난뱅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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